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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 실효성 있을까

이번 달부터 목표주가 괴리율 의무 공시제도 실시
괴리율 의식으로 '보수적인' 전망에 치우칠 우려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7-09-22 11:21

▲ 이경은 경제부 증권팀 기자
"작년 초까지만해도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넘는다'라고 하면 미친놈 소리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삼성전자 주가 보세요, 200만원을 훌쩍 넘어 270만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이 너무 긍정적이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대답이다.

즉 당시에는 지나치게 목표주가를 높게 잡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삼성전자의 200만원 돌파를 점친 증권사들의 전망이 맞았다는 것이다.

이번 달부터 증권사는 주가 전망 리포트에서 목표주가 괴리율(실제 주가와 목표주가의 차이)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보다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에 나온 조치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주가는 기업의 현재가치와 실적 전망, 성장성 등 미래가치를 내포하는 것인데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도로 인해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괴리율을 줄이려다보면 보수적인 전망에 치우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장기 주가 전망에 기업의 성장성이나 긍정적인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오히려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을 바탕을 장기 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전망을 제공하기보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여러 번 목표주가를 수정했지만 연이은 호재로 목표주가 상향 조정 비율이 실제 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 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우려가 이해된다.

여기에 호재가 많다고 해서 목표주가를 한 없이 높게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 달부터 목표주가를 실제 주가보다 30% 이상 올릴 때는 심의위원회를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리포트의 목적은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적합한 투자 판단과 전망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본다.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도가 진정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정량적인 괴리율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목표주가 조정의 근거, 배경 등 정성적인 내용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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