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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업계 '공급과잉' M&A로 돌파…한국은?

인도 타타스틸·독일 티센크루프 합병 등 유럽 및 중국 M&A 활발
국내는 동부제철 매각 지지부진 등 이슈 없어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9-22 16:27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현대제철
세계 철강업계가 잇따른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공급과잉과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10위(조강 생산량 기준) 철강사 인도 타타스틸과 15위 철강사 독일 티센크루프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지분 절반씩을 부담해 합병법인 '티센크루프 타타스틸'을 설립하고 내년 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세계 1위 9500만t의 아르셀로미탈(룩셈부르크)에 이어 유럽 2위 철강업체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앞서 타타스틸은 창립 100주년이 되던 2007년 영국·네덜란드 철강사인 코러스로부터 영국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세계 6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인수가격이 과도했고 호황기에 낙관론으로 철강업이 불황에 들어가자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07년부터 부채가 급증하고 수익률도 급감했다.

타타스틸은 지난해 3월 포트 탤벗 제철소 등 영국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철회하기도 했다.

이번에 타타스틸과 티센크루프가 합병하면서 경영난에 처한 영국 사업부 등 불필요한 설비를 정리함으로써 유럽 철강업계의 해묵은 과제인 과잉생산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는 유럽 내 강판 시장 점유율은 25%로 높아져 33%를 차지하고 있는 아르셀로미탈과 경쟁할 수 있는 철강사로 자리 잡게 된다고 분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합병 얘기는 지난해부터 나왔었지만 애물단지인 영국 사업부가 발목을 잡아왔다"며 "유럽이 중국산 철강재에 적극 대응하고 있고 철강가격도 올라 시기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타타스틸과 티센크루프의 합병 등 최근 세계 철강업계는 공급과잉으로 철강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굵직한 M&A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아르셀로미탈은 이탈리아 철강사 일바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또 지난해 12월 보산강철과 무한강철이 통합한 보무강철그룹이 출범했고 서우두강철을 인수한 허베이강철은 지난해 세르비아 철강사 '제레자라 스메데레보'를, 올 초에는 슬로바키아 최대 철강사 'US스틸 코시체'를 인수하는 등 중국 철강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본의 신일철주금(NSSMC)도 스미토모, 일신제강 합병으로 세계 톱5로 부상했다.

특히 중국은 2025년까지 8000만t급 3~4개, 4000만t급 5~8개로 상위 10대 철강사가 생산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체재로 재편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 철강사들의 해외진출과 M&A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철강사들은 재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면서 권역 내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 순위는 2015년 4위(4197만t)에서 한 단계 하락한 5위(4156만t)다. 2위는 바오우강철그룹(6381만t)이 차지했고 3위는 허베이강철(4618만t)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조강 생산량도 2015년 6970만t보다 1.6% 감소한 6860만t으로 나타났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2015년 합병한 이후 M&A 소식 역시 들리지 않고 있다. 동부제철 매각은 아직까지도 지지부진하다.

이에 대해 한 철강사 관계자는 "유럽시장은 우리나라 철강업계와 직접적인 경쟁은 아니다"며 "국내 철강사들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유럽과 달리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영향은 없지만 급변하는 세계 철강업계 추세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상 포스리 수석연구원은 "금융위기 전 아르셀로미탈 등 유럽계 철강사가 대형 M&A를 주도한 반면 2009년 이후 아시아계 철강사들이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선진 철강사의 제품라인 전문화 및 고부가화 대응과 경쟁열위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추격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