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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1단지 수주전 D-2] 현대건설vsGS건설, 최후의 승자는?

현대건설, 미미했던 주택사업 강남 재건축 시장에 '눈도장'
주택사업 '올인' GS건설도 사활…선정 여부 따라 두 건설사 행보 갈릴 듯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등록 : 2017-09-25 11:10

▲ 대건설(위)과 GS건설이 제안안 반포1단지 재건축 투시도 ⓒ각 사

이번주에는 역대 최대 규모 반포1단지 수주를 건 현대건설과 GS건설의 건곤일척 승부가 갈린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2조6000억원대 공사비 행방을 가리는 자존심 대결이 아닌, 두 건설사의 100년 행보를 좌지우지할 중대한 기로라는 관측이다. 말 그대로 '사활(死活)'을 건 승부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포1단지 1·2·4주구 재건축 조합은 오는 27일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시공사선정총회를 개최하고 2조6000억원 규모 공사를 책임질 시공사를 선정한다.

현재 두 건설사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며 급기야 정부까지 나서 제동을 걸었지만 분위기는 쉽사리 식지 않고 있다. 언론을 동반한 여론전이 치열하게 전개됐고 지난 21일에는 양사 사장이 직접 합동설명회에 나서 조합원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사업은 강남의 랜드마크 단지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부동산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특히 두 회사 입장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우선 현대건설은 주택사업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릴 정도로 전체 건설업계를 아우르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하지만 주택사업부문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힐스테이트'라는 브랜드가 경쟁사 브랜드와 비교 우위에서 뒤쳤던 게 사실. 이유는 주택사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 재건축 단지 수주가 미진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힐스테이트’를 대표할 만한 눈에 뛰는 단지가 없었다.

경쟁사들의 경우 직접 시공한 강남 대규모 재건축 단지를 시그니처 단지로 삼고 브랜드 고급스런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경쟁이 심화되며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을 서두르며 재건축 수주에 앞 다퉈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케이스다. 2015년 '디에이치'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워 강남 재건축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디에이치 이름을 달고 처음으로 수주한 삼호가든3차를 비롯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개포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 등 강남 재건축 시장에 연착륙하는 분위기다.

건설업계는 수익성이 낮은 해외사업을 줄이고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추세다. 현대건설 역시 이와 같은 흐름은 마찬가지다. 경쟁사에 비해 주택사업 의존도는 낮지만 해가 갈수록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반포1단지를 수주해 주택사업의 방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슬로건 역시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100년 주거 명작'이다. 이례적으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의 개인사까지 동원하며 조합원 설득에 나서고 있다. 반포1단지는 정수현 사장이 사우디 해외현장 근무 시절 어머니가 거주했던 아파트로, 휴가를 받을 때마다 방문한 곳이라 각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임병용 GS건설 사장 ⓒ각 사

GS건설 역시 반포1단지에 사활을 걸 이유는 있다. GS건설은 해외사업 악화로 여전히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재무제표 개선이 더딘 곳이기 때문이다.

주택사업에 올인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GS건설은 올 상반기 건축부문에서 510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플랜트(-3422억원), 전력(-431억원) 부문에서 적자가 지속되며 총 영업이익이 859억원에 그쳤다.

다행인 점은 GS건설이 주택부문에서는 수요자들의 평가가 다르다는 점이다. '자이' 브랜드는 수년간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다.

'반포자이'가 일대 랜드마크 역할을 수년째 이어가며 타사 프리미엄 브랜드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쟁사들이 앞 다퉈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계획 예정인 가운데 GS건설은 새 브랜드 개발 계획에 느긋한 이유기도 하다.

이 점은 GS건설 역시 잘 파악하고 있다. 반포1단지 단지명으로 별도 브랜드가 아닌 '자이 프레지던스'를 제안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주택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GS건설의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상반기 수주가 뜸했던 반면 하반기 강남 재건축 물량이 쏟아지자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방배13구역(5752억원)을 수주한 데 이어, 반포1단지를 비롯해 한신4지구(9354억원), 잠실 미성크로바(4696억원) 입찰에 연이어 참여하며 강남 재건축 수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형 사업을 연이어 추진하는 만큼 GS건설의 재무 안정성이 수주 여하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GS건설 뿐만 아니라 근례 건설사들은 부담이 큰 미분양시 대물변제, 후분양제, 확정공사비 등을 제시하고 있어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제시하는 설계안은 크게 차별화되지는 않다. 결국 더 유리한 사업조건을 제시하는 쪽에 조합원들의 표가 몰릴 것"이라며 "이와 같은 '퍼주기식' 출혈 경쟁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 등 불투명한 부동산 시장 하에서는 건설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