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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뚫어라"…화학업계, 인도 공략 나선다

中 사드 보복 조치에…돌파구로 인도 시장 '낙점'
LG화학, 전기차 제조사 마힌드라에 EV용 배터리 공급 타진
한화케미칼, 인도 거점으로 CPVC 시장 개척 노력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7-09-25 15:43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 등에 따른 돌파구로 인도 시장을 본격 노크하고 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화 되면서 리스크가 급속도로 확산, 시장 다변화 전략 모색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2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중국 내 비지니스에서 고전을 겪자 인도 시장 진입을, 한화케미칼은 인도를 기반으로 한 염소화폴리염화비닐(CPVC) 수요처 확대를 꾀하고 있다.

LG화학은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힌드라'를 대상으로 한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는 최근 전기차기술개발 프로젝트인 'EV2.0'을 추진하는 등 전기차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 유일하게 소형 전기차 e20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전기차에 약 94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나설 만큼 향후 로드맵도 탄탄하다.

앞서 LG화학은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육성을 위해 무역장벽을 높인 탓에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경험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는 우리 정부에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고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4개 모델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철회한 바 있다.

반면 인도는 중국과 같이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인구 급증과 함께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의 영향을 받아 왔기 때문에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이 업계 과제라 할 수 있다"며 "대안으로 떠오른 유럽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인도는 최근 전기차 시장 수요 확대로 기대가 되는 시장이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역시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울산 석유화학산업 단지 내 제2공장에서 CPVC를 연산 3만톤 규모로 생산, 첫 수출국가로 인도를 택했다.

인도는 정부 차원에서 주거환경 개선을 장려하면서 석유 화학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회사 측은 인도에 이어 내년에는 내수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CPVC 시장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SKC와 일본 미쓰이화학의 폴리우레탄 합작사인 MCNS도 중국의 기업 견제를 피해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 한국 석유화학업체들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반덤핑 조사는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의하면 과거 2년에 한번 꼴로 이뤄지던 반덤핑 조사는 올 상반기에만 무려 4건이나 진행돼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는 정치 외교적 갈등에서 야기된 것이기 때문에 일반기업으로서는 도저히 손쓸 방도가 없다"면서도 "수익성 만회에 대한 전체적인 경쟁 전략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