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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본격화된 AI 전쟁…흔들리는 애플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7-09-26 10:36

요즘 글로벌 IT업계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인공지능은 지난 2016년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기사의 '세기의 대결'을 통해 전 세계인이 관심을 갖는 분야로 떠올랐다.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인공지능 기술은 최근 스마트폰에 탑재된 음성비서나 스피커 등을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IT 업체들의 기술 전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삼성전자나 애플, 구글 등 기존 IT 업체들 뿐만 아니라 아마존과 같은 유통업체들까지 이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2년 전 자체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출시한 뒤 관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아마존은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이 목소리 명령 만으로 필요한 물건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알렉사를 개발했지만 그 쓰임새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에코 이용자는 명령어를 통해 물건 주문 뿐만 아니라 음악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에코는 날씨나 그날 뉴스를 알려주기도 하고 간단한 질문에도 음성으로 답을 해준다.

아마존 에코가 돌풍을 일으키자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도 앞다퉈 시장에 가세하고 나섰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자체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구글홈'을 출시했고 애플도 '시리'가 탑재된 스피커 '애플 홈팟'을 오는 12월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 자체 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한 스피커를 내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유통업체가 벌려놓은 판에 IT업체가 뒤늦게 합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사실 인공지능 음성비서를 최초로 선보인 곳은 지난 2011년 시리를 공개한 애플이다. 그러나 애플 특유의 폐쇄적인 정책으로 시리의 역할이 스마트폰 내에 한정되면서 주도권은 금새 아마존에게로 넘어갔다.

시리의 역할은 스마트폰 기능 실행과 웹 검색 등에 한정된 반면 알렉사는 아마존의 유통망과 인터넷 상거래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객이 좀 더 편리하게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글로벌 전자 및 자동차 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알렉사를 탑재하겠다고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혁신'과 '도전' 정신으로 IT업계를 쥐락펴락해온 애플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IT 트렌트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영원한 강자'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서 애플의 시대는 저물고 아마존, 구글, 삼성전자 등이 다시 처음부터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