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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식의 여의株] 현대중공업 “돈 벌일 생겼는데 주가는 왜 떨어지나”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9-26 10:25

신주식 기자의 여의도 주식이야기 시작합니다. 기자명은 본명입니다.[편집자 주]

▲ 신주식 EBN 경제부 증권팀장
“호재가 많은데 내리는 건 처음보네”

지난 25일 2.11%(3000원) 하락한 현대중공업 주가를 보고 한 주주가 네이버 종목토론실에 올린 글이다.

이날 14만2000원으로 시작한 현대중공업 주가는 오전에 500~1500원 사이의 낙폭을 보이다가 13만9000원에 마감함으로써 다시 13만원대로 떨어졌다.

국내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은 브라질 철광석메이저인 발레(Vale)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철광석을 운송하는 초대형광탄운반선(VLOC) 10척에 대한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고 이들 선박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할 예정이다.

기본적인 선박가격은 척당 7500만달러 이상,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설비를 장착하게 되면 척당 선가는 약 1000만달러 더 오른다고 한다. 10척이니 기본적인 총 계약금액은 약 8500억원, 친환경설비 장착이 결정되면 1조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향후 시황을 봐서 발주여부를 결정하는 옵션계약으로 5척이 포함될 수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으니 이를 포함하면 1조원은 가볍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이번주 중 체결한다는데 주가가 떨어졌다. 국내 기업 중 단일계약으로 1조원 정도의 수주를 따낼 수 있는 기업은 몇 안 될 것이다.

올해 1월 현대중공업 주가는 12만원선이었다. 지난해 1월에는 8만원선까지 무너지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갱신했다.

지난해 1월은 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빅3’가 해양플랜트발 부실로 각각 조 단위의 손실을 신고한 이후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이들 조선빅3는 해양플랜트 부실을 털어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영위기를 극복하며 선박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중공업 주가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6월에는 18만원선을 돌파했다. 2011년 한때 50만원선까지 뚫고 올라간 종목이다.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8월 들어 18만원선이 무너지고 8월 말에는 15만원선까지 붕괴됐다. 최근 3개월 저점은 지난 9월 11일 기록한 13만4000원이며 어제는 13만9000원에 장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현대중공업 주가가 상승기조를 타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단발성 계약으로는 1조원 규모라고 해도 실적에 대한 우려를 지우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결정이 현대중공업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꼴이 됐다. 일감 부족으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올해 주가가 올라간 것은 기업분할 때문이지 실적이나 시황 덕을 본 것은 아니잖아요. 실적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있을 만큼 글로벌 조선경기가 활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최소한 올해 중에는 없습니다.”

이와 같은 시각은 용돈벌이라도 해볼까 싶어 현대중공업 주식에 손을 댄 개미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한 150척 수주한다고 하면 모를까 15척 가지고는 답 없어. 안 망하고 외화 벌어오는 것에 감사해야 해.”

13만원대로 떨어졌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26일 오전 4%대의 강세장으로 출발하며 다시 14만원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