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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GS건설, 네거티브 전략 '부메랑'됐나

반포1단지 조합, 이사비 거절했지만 선택은 '현대건설'
한신4지구·미성크로바 재건축 간절해져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등록 : 2017-09-28 00:00

▲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반포1단지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열띤 발언을 하고 있다. ⓒEBN

현대건설과 반포1단지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GS건설이 결국 고개를 떨궜다. GS건설은 현대건설이 제시한 이사비 7000만원을 집요하게 공격했지만, 이사비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조합원들의 선택은 오히려 현대건설이었다.

27일 시공사선정을 위한 반포1단지 최종 투표 결과 GS건설은 886표 획득에 그쳐 1295표를 획득한 현대건설에게 시공권을 내줘야 했다.

반포1단지 수주전은 과열 경쟁과 상호비방으로 논란이 컸다. GS건설의 경우 현대건설의 이사비 지급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국토부가 이사비 7000만원 지원은 도정법에 위반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조합에서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GS건설은 현장 투표 당일에도 현대건설의 이사비를 거론했다.

이날 조합원 앞에 선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현대건설이 공사비 원가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사장은 "큰 회사라고 해서 모든 분들이 신뢰하는 건 아니지 않나"며 "현대건설이 다른 사업장에서는 공사비 원가를 공개하는데, 유독 반포 1단지 사업장에서는 원가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대건설이 제안한 원가를 전문가들과 분석해 본 결과 정확히 2250억원으로 나왔다"며 "자산가치와 조합원분들의 돈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또 홍보 영상에서 "현대건설의 고급 브랜드 '디에이치'는 계열사도 같이 쓰는 것으로 언제 바뀔지 모르는 브랜드"라며 "현대건설이 제시한 '스카이브릿지'는 국토부에서 인허가가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하며 현대건설의 설계안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지나친 상호비방으로 인한 GS건설의 이미지 훼손이 수주전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은 반포1단지 외에도 다음달 한신4지구,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사선정을 연이어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현장 투표 하루전 열린 부재자 투표 당일에서야 식사 제공이나 과도한 방문 등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시기상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부재자 투표에서만 조합원 2292명 중 1893명이 참여해 무려 82.6%의 득표율을 보였다. GS건설이 과잉영업 등의 논란을 사과했지만 조합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히려 GS건설의 이번 사과는 앞으로 있을 한신4지구와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해외사업 부진으로 주택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GS건설은 어느 때보다 한신4지구와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가 더욱 간절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