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이미지 벗는 제약업계, 채용문화부터 바꾼다

송고 2017.09.29 10:29 | 수정 2017.09.29 10:45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무조건 충성식 수직구조 사그라들고 고용분위기에 변화 추진

종근당 無스펙 전형 도입…보령제약 탈락자에 면접 피드백 제공

9월 27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시 취업박람회에서 참석자들.ⓒ연합뉴스

보수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제약업계가 채용문화부터 바꾸고 있다. 기존 인재상이 충성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참신하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인재상을 추구하고 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올 하반기 채용에서 처음으로 ‘탈락자 피드백’ 서비스를 실시한다. 1차 시뮬레이션면접에서 탈락한 지원자가 향후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4년부터 시뮬레이션면접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시뮬레이션면접은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조원을 구성해 2~3일에 걸쳐 상품 영업·마케팅에 대한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과정이다. 현직 임직원이 참여해 과제 수행을 돕는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도 눈에 띄는 지원자를 선별하는데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지원자들의 반응도 좋다"며 "최근 제약업계 채용문화가 변화하는 분위기에 동조하는 차원에서 피드백 과정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스펙을 철폐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서류심사에서 사진, 학력, 출신지역, 가족관계란을 없애는 게 핵심이다.

최근 동아쏘시오는 제약업계 최초로 블라인드 채용에 도전했다. 지난달 블라인드 전형 첫 인턴직원 41명이 탄생했다. 이들은 11월 31일까지 생산영업IT(DA인포메이션)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뒤 업무성과에 따라 정규직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동아쏘시오 관계자는 "현재 블라인드 채용 1기 인턴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며 "직무관련 질문에 무게를 두고 면접이 진행됐다. 아직 시험단계이지만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블라인드 전형을 도입했다는데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종근당도 올 하반기 공개채용에 블라인드 제도를 도입하고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서류전형을 거쳐 1·2차 면접전형이 진행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이다 보니 면접에서 직무관련성에 대한 심층적인 질문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열흘(9월30일~10월9일)에 달하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채용 소식은 계속 이어진다.

한미약품은 이달 17일까지 서류접수를 마치고, 인적성 검사, 1·2차(현장체험, 교육전형)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종근당은 10월1일까지 블라인드 전형 영업부문 신입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종근당 계열사 경보제약은 신입·경력 공통부문 서류접수를 10월2일까지 받는다.

보령제약은 10월15일까지 신입사원 공채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영업부문 선발 후 마케팅, 개발, 해외영업, 기획, 관리부문으로의 순환보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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