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엔 해외주식-상] 명불허전 미국 주식…팡(FANG) 투자 나서볼까

송고 2017.10.03 10:31 | 수정 2017.10.08 02:10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경제지표 등 양호한 성장 모멘텀과 부담 없는 벨류에이션, 미국증시 투자 매력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 미국 인터넷기업, 신성장 산업 주도 중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잔액은 80억4600만 달러(약 9조1724억원)에 이른다. ⓒ연합뉴스

황금 연휴로 국내 증시가 10일간의 휴장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명불허전' 미국 증시는 양호한 성장 모멘텀과 부담 없는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투자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유례없는 황금 연휴를 앞두고 실적을 우려한 증권사들이 연휴기간에도 해외주식 데스크 운영 등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해외 주식 직접 투자는 더욱 용이해졌다.

3닝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잔액은 80억4600만 달러(약 9조1724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60억700만 달러 보다 33.94% 늘어난 수치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거나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등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미국 증시의 경우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기업이익 성장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미국 경제 역시 당장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하고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을 비롯한 신성장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미국 증시"라며 "미국 기업이 양호한 펀더멘탈을 지지하면서 미국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경우 8월 이후 조정을 보이고 있어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조정은 장기간의 상승으로 인한 차익실현 움직임 때문으로 파악된다.

미국 주식이 고평가 됐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 내외로 이는 S&P 500지수 평균 대비 74% 정도 프리미엄에서 거래되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 보이긴 한다"면서도 "업종 전체의 매출과 순익 성장률을 고려해서 살펴 보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의 동종업종 기업들과 비교해 봐도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는 주장을 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중국 등 아시아의 인터넷 기업들과 비교해 볼 때 미국의 인터넷 기업들은 오히려 조금이라도 저평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게다가 120년 미국 증시 역사를 돌아봤을 때 향후 2~3년은 PER이 급격히 올라가며 미국증시가 올라갈 것으로 분석 결과가 도출된다"며 "언제나 그렇듯 투자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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