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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엑소더스-6] 전열 가다듬는 ‘사드 관련주’

차·유통·화장품 대표기업들 줄줄이 중국 매출 급감·매장 철수
연휴 앞두고 반등…해외시장 다변화로 안정적 성장 추구해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10-06 06:00

한국 내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이른바 ‘중국의 사드 보복’은 갈수록 심화되는 형국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개발 및 미사일 발사로 사드 배치를 증강할 조짐이다. 중국은 이를 빌미삼아 경제·산업·무역 분야에서 다각도로 우리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은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 요인이다. 중국 사업을 철수하거나 현지 투자를 보류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체질개선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산업계 영향 및 대응방안을 7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 주>

▲ 현대차의 중국 전략 신차인 ‘올 뉴 루이나’(사진 왼쪽)와 이마트 상해점(사진 오른쪽).ⓒ각사

자동차를 비롯해 유통, 화장품 등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사드 관련주’들이 연휴를 앞두고 반등에 성공하며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매출 급감·매장 철수 등으로 인해 뒷걸음질을 거듭한 사드 관련주들은 정부 지원과 자구책 마련을 통해 연휴 이후 분위기 전환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8월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7% 급감한 57만697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충칭공장 완공으로 중국 전역에 165만대의 생산설비를 갖췄으나 일부 생산라인은 멈추고 합자법인의 갈등은 커졌다.

지난 2002년 베이징현대 설립 후 중국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온 만큼 현대차는 철수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년 전인 2014년 10월 초 20만원선이 무너진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29일 15만500원에 마감하며 겨우 15만원선을 유지했다.

중국시장이 글로벌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현대차 입장에서는 이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임원진 교체 등 재정비작업을 실시한 현대차는 ‘올 뉴 루이나’ 등 전략적인 신차 발표와 함께 실적만회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도 중국 현지매장의 철수가 잇따르는 등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한때 중국 내 매장을 30개 가까이 늘렸던 이마트는 현재 남아있는 6개의 매장 중 5개를 태국 CP그룹에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중국에서의 적자가 누적되며 시장성 없는 매장들을 위주로 조용히 철수작업에 나섰으나 사드 논란은 이와 같은 이마트의 행보를 더욱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중국 실적부진에 사드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2011년 9월 23일 33만4000원까지 올라갔던 이마트 주가는 정확히 5년 만인 지난해 9월 23일 15만2000원으로 절반 이하까지 떨어졌다.

중국에서 큰 실패를 경험한 이마트는 한류열풍을 등에 업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몽골과 베트남에서 2호점 개점을 준비 중인 이마트는 최근 캄보디아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했으며 라오스에도 매장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열풍과 함께 급격한 매출 증가세를 보였던 화장품업계 역시 극심한 사드 후폭풍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7%(1조2050억원), 영업이익은 58%(1016억원) 급감했다.

국내 화장품업계는 한류열풍에 힘입어 ‘K-뷰티’로 불리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특수를 누렸다.

이에 따라 2013년 10월 8만5000원 수준이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채 2년도 지나지 않은 2015년 7월 45만5000원까지 치솟았으며 올해 7월 초까지도 30만원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강화되며 지난달 26일 주가는 23만6500원으로 52주 최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사드 관련주가 중국 이외 해외시장 비중을 늘리는 등 충격완화에 적극 나서는데다 연휴를 앞두고 반등세를 보인 만큼 향후 위기극복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한류열풍에 힘입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앞 다퉈 진출했으나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로 인해 성장세에 타격을 입게 됐다”며 “앞으로도 중국에서 받은 타격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 정부의 지원과 함께 동남아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이전과 같은 급격한 성장세는 기대하기 힘들더라도 해외시장 다변화로 이전보다 좀 더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연휴 이후 증권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사드 관련주들도 그동안의 충격을 수습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