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맞은 침대시장, 50만원부터 1500만원까지 '천차만별'

송고 2017.10.14 06:00 | 수정 2017.10.15 12:38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에이스침대·시몬스침대, 외국계 브랜드에 프리미엄 전략 대응

한샘·현대리바트, 중저가 전략으로 시장 차별화

[사진=시몬스 침대]

침대 생활의 보편화, 기능성 제품 수요 확대로 호황을 맞고 있는 침대 시장에 양극화 바람이 불고 있다. 선두주자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가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한샘, 현대리바트가 중저가 전략으로 추격하고 있다.

14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침대 산업 호황에 국내업체들이 타깃 고객층을 달리하면서 가격 양극화 경향이 뚜렷하다.

일찍이 고급 침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시몬스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최고급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 블랙'을 통해 매출 상승을 가속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혼수 시장, 특급 호텔 등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업계는 통상 500만원대 이상을 프리미엄 침대로 규정한다. 지난해 국내 프리미엄 침대 시장의 전체 규모는 200억원대다.

뷰티레스트 블랙은 지난 7월까지 약 1년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뷰티레스트 블랙의 가격은 600만원에서 1500만원대로 구성된다.

에이스침대는 올해 초고가 라인 '헤리츠'에 마케팅을 집중함에 따라 시몬스와의 경쟁을 본격화한다.

헤리츠의 가격대 역시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블랙과 마찬가지로 600만∼1500만원선이다. 최근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잠실점에 에이스 헤리츠 월드타워점을 오픈하고 신세계면세점에 VIP 대상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집중 홍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침대의 경우 가격이 높은 만큼 마진율도 높을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침대가 고급가구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마케팅도 수월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샘]

중저가 시장에서는 한샘, 현대리바트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차별화 전략으로 중저가 시장에서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종합가구업체 한샘은 지난해 출시한 '전동침대'(399만원)를 제외하고 대다수 침대 라인업을 중저가 제품으로 구성하고 있다. 50만원에서 180만원선 가격대다.

한샘의 침대 관련 매출은 인테리어 부문(가구 부문) 매출 중 약 5분의1을 차지한다. 지난해 인테리어 부문 매출 6494억원 가운데 약 23%가 침대 산업에서 나왔다. 중가 제품에 고밀도 스프링과 내구성을 강화해 가성비를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한샘 관계자는 "가격거품을 뺀 고급상품을 중가 범위에서 출시하는 것이 자사 전략의 차별점"이라며 "고급 제품들의 가격을 반값에 낮춰 판매함에 따라 120만~150만원대 제품의 수요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의 침대 관련 매출은 200억원이 조금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출 7356억원 중 4% 미만이다(2016년 기준). 하지만 최근 100만~200만원대의 제품을 주력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침대 브랜드에 더해 침대렌탈 전문업체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업계 강자인 에이스와 시몬스가 외국계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항하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후발주자는 시장확대를 위해 가성비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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