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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직격탄…분양시장 관망세로 돌아서나

  • 송고 2017.10.17 18:06 | 수정 2017.10.17 18:06
  •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주요은행 금리 0.05~0.07%p↑…일부 내 집 마련 위한 실수요자 관망세 전환

일각에선 "인상폭 자체 큰 부담 수준 아니라 당장 시장 위축 없을 듯"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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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분양시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준비 중이던 실수요자들마저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들까지도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오를 경우 대출금을 안고 집을 구입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2~3년 전 분양시장 호황 때 많이 공급됐던 주택 물량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은행은 17일 전국은행연합회가 매달 발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5~0.07% 포인트 일제히 올렸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코픽스가 전달보다 0.05% 포인트 상승한 1.52%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1.56%에 이어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부터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 계약에서는 상승분이 반영된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시장은 당분간 위축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26일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앞두고 서울 재건축 단지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대출 금리까지 올라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잠실동 E부동산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자들 문의도 조금 줄었다"며 "이달 가계부채종합대책 발표도 예정된 터라 지난주부터 매수·매도자 간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말했다.

개포동 T부동산 대표는 "주택담보대출 인상으로 당분간 거래 공백이 좀 가지 않을 까 싶다"며 "소득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경기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분양을 앞둔 단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분양 관계자는 "예비 실수요자들이 대출 금리가 오른 것에 대해 문의가 많이 온다"며 "몇몇 고객들은 청약접수에 뛰어드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8.2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시장이 대출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다소 주춤해 질 수 있다는 업계의 평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있는 수요자들은 관심 있는 단지에 섣불리 청약을 넣기 힘들 것이고, 예상보다 청약자 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부동산 외에 마땅한 투자처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지금 당장 금리 인상만으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이번 금리인상은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어느 정도 예고됐던 터라 시장이 내성이 생긴 상태로 인상폭 자체도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는 큰 부담 수준이 아니라 당장 수요자들의 위축은 없을 것 같다"며 "가계부채종합대책 발표와 향후 추가 규제 가능성도 열려 있어 이번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위축되기 보단, 내년에 만약 추가 인상이 있을 경우 그때 시장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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