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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어렵다" vs 조선 "그래도 흑자"…후판 협상 '진통'

  • 송고 2017.10.17 16:54 | 수정 2017.10.17 17:12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철강업계, 최근 원자재 및 철강재 가격 급등으로 인상 불가피

조선업계, 철강업계 흑자 강조...후판가격 상승기조에 어려움 호소

조선용 후판 협상이 격한 진통을 겪고 있다. 철강사들과 조선사가 올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두고 수개월째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조선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및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후판 공급사들과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간 하반기 후판가격 협상이 수개월째 진행 중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재 개별업체별로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나 이견 조율에 난항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저가 수주 및 건조물량 축소 등으로 확대된 적자를 타계하기 위해 주자재인 후판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대형 조선사들을 중심으로 부실 심화에 따른 대대적인 구조조정까지 이뤄지고 있어 생산비용 절감이 더욱 절박한 상황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후판 수익성 악화, 가격 인상 불가피"

반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후판 밀들은 국내 조선사들의 요구를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공장가동률 하락에 따른 원가부담과 더불어 지속된 수익성 악화로 추가 가격 인하는 적자와 직결된다는 것.

특히 최근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열연, 냉연 등 타 제품들이 잇달아 판매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용 후판만 예외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후판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조선사의 요구를 수용할 여력이 없다. 협상에서 원만한 타협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공장 가동률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수익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오히려 가격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토로했다.

조선업체들의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은 말 그대로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판재류다. 후판의 가격을 결정하는 협상은 업체별로 반기마다 실시된다.

후판 공급사인 철강업체들은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수요처인 조선업체들의 불황 및 구조조정을 감안해 후판가격에 대한 동결 및 인하 요구를 받아들여 왔다.

하지만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한 중국 철강재 및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등의 시황적 요인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실제로 후판을 제외한 열연 및 냉연 등 주요 판재류 가격은 크게 올랐다.

철강업계는 '장기 불황'을 근거로 가격 인하를 요구해온 조선사들에 대해 후판 유통가격 인상으로 압박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포스코는 지난 9월 후판 유통가격을 t당 2만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3만원 가량 인상했다.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철강재 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철강재의 수출가격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고로사들의 하반기 보수일정에 따라 감산이 불가피해 공급도 타이트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후판사업의 손익분기점 달성 여부는 후판 메이저 수요처인 조선업계에 달려있다"며 "올 하반기 조선사 대상 협상에서 가격 인상에 성공하면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하다"고 조선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철강사들은 보통 반기마다 조선사 별로 가격협상을 진행하는데 상반기 가격인상 요인에도 이를 제때 반영하지 못하면서 상반기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후판의 경우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계속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선가 떨어지고 수주 안돼...철강업계가 양보를"

이에 대해 조선사들은 "너무하다"는 입장이다. 선가는 떨어지고 수주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후판가격까지 올리면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에서 20% 가까이 차지해 조선사들은 후판가격 변화에 민감하다.

이미 물량 감소를 버티지 못하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순환휴직에 돌입한 상황이다. 또 최근 몇년간 불황을 버티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불황에 직면해 있는 조선업계는 철강사들의 후판가격 상승 기조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상생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달 "선가하락 지속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최근 후판가격 상승 기조로 인해 극복해야 할 어려움은 한층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철강 3사의 영업이익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포스코 7.8%, 현대제철 7.6%, 동국제강 3.7%로 나타났다.

협회는 "후판사업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더라도 타 사업군의 고부가가치제품 판매 노력, 국내 건설수요 호조에 힘입어 철강사업 전반적으로 흑자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에 협회는 조선-철강업계 간의 상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국내조선사가 경쟁력을 가짐에 따라 국내 철강사도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오르게 됐다"며 "친환경·극지용 선박분야에서도 조선-철강산업의 공동협력을 통해 세계최고 수준임을 보여준 사례는 상생과 협력의 필요성을 상기시킨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미래 유망선종에 대한 철강소재 변화와 필요 강재개발 등 향후 수요를 위해서라도 조선-철강의 지속적인 협력과 공조는 필수적이라는 게 협회 측 입장이다.

협회는 "원자재 가격상승 압력, 공급과잉 해소지연에 따른 침체지속, 발주량 급감 등으로 한국의 주력산업인 조선, 철강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상생의 지혜를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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