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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2017] 최흥식 첫 국감시험 일단 합격점...'예쓰'로 답변 일관 '조직 방어'는 한계

  • 송고 2017.10.18 17:13 | 수정 2017.10.18 17:15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최흥식 새 금융감독원장, 호된 신고식 치르며 처음맞는 국감 무난히 소화

다만 국회의원의 요청 순종적으로 수용하며 소신 보이지 못한 점 아쉬워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9층에 마련된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 질의를 받고 있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9층에 마련된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 질의를 받고 있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

민간 출신으로 금융감독 수장에 데뷔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호된 신고식을 치르며 첫 국정감사를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통 능력과 금융 전문성으로 일단 합격점은 받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로 금감원 난타전이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바람막이가 돼 주지는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공직 성격의 기관장 리더십은 직원들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9층에 마련된 국정감사장에서 최흥식 금감원장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정무위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채용비리 등이 지적된)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전직 고위 간부들이 줄줄이 연루된 금감원의 정황을 강하게 질타했다.

같은 당 정재호 의원은 "위기의 금감원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한마디로 뭐라고 하면 될까"라며 "엉망진창이라고 표현하겠다"고 일갈했으며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금융 검찰'이라 불려야 할 금감원이 '비리 종합세트' 오명에 처해 있는데 각종 인사 청탁과 업무 청탁을 담당하는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취임 한 달만에 맞는 국감에 최흥식 금감원장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개선하겠다, 면목없다, 고치겠다,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금감원이) 벼랑 끝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금감원 임직원들이 각종 의혹과 일탈 행위로 심려를 끼쳐 아주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채용비리는 자신의 취임 전에 발생한 일이지만, 최 원장은 취임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사·조직 혁신을 우선하겠다면서 신뢰 회복을 의원들에게 약속했다.

첫 국감을 경험한 최 원장은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전문성과 경륜을 겸비한 감독 수장으로서 국회의원들의 질의와 질타를 무리 없이 소화해낸 것으로 보여진다는 게 국감 참여자의 시각이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최흥식 원장은 국정감사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받아들이는 '예스맨'과 같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17일 금융감독원 9층에서 실시한 금감원 국정감사 휴식시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으로부터 질의를 받고 있다. ⓒ김남희 EBN 경제부 기자

17일 금융감독원 9층에서 실시한 금감원 국정감사 휴식시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으로부터 질의를 받고 있다. ⓒ김남희 EBN 경제부 기자


예년보다 세련되고 차분해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감을 주도하면서 금감원 스스로는 최 원장이 첫 국감 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최흥식 원장이 국감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긴 연휴 덕분에 국감을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고 내부 모니터링으로는 아는 것을 모두 언급하려 했던 최 원장의 대응방식이 지난번 국회 업무보고 때보다 세련돼졌다"고 판단했다.

이날 최 원장은 처음으로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을 분리해야 한다는 견해를 의원들에게 전달한 최 원장은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은 분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정책과 집행을 분리해 경제 및 금융정책은 한곳에서 하고 금융감독은 독립시키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권교체 후 처음으로 진행된 국감인 만큼 공격과 수비가 완전히 뒤바뀐 여야 입장도 국감 분위기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처 장관들을 매섭게 질책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제 여당이 돼 금융감독 수장과의 '호응'을 시작한 반면,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들은 정부정책과 금융감독 업무에 날카로운 각을 세우며 최 원장을 몰아세웠다.

특히 심상정 의원(정의당)은 우리은행 채용비리를 꼬집으며 "분노를 넘어 참담하다"며 "금감원 조사는 물론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검찰 고발로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야성'(野性)과 전투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금융감독원을 이끄는 기관장으로서의 리더십은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감은 기관장의 리더십과 전문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기회이자 역량 한계를 드러내는 패착이 되기도 한다. 국감장에서 비록 질책을 받더라도 이를 무릅쓰고 보여주는 소신과 리더십에 직원들이 감동을 받으면 수장을 신뢰하는 계기로 전환된다.

하지만 최 원장은 이번 국감이라는 외풍에서 직원들의 바람막이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는 인상을 남겼다는 게 내부적으로 우세한 의견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한 질책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자리이기는 하지만 금감원의 입장이나 기관장으로서의 소신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뜻에서다.

특히 국회의원들의 질문과 자료요구 및 제도개선에 일관되게 '검토하고 시정조치 하겠다'는 식의 순종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아닌건 아니'라고 해명하는 등 정책입안자로서의 소신을 보여준 것과는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의원들의 요청에 '다 처리 하겠다'고 약속한 원장의 발언에 직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면서 "그 많은 검토 과제는 언제 다 소화할 수 있을지 착잡하고, 원장이 금융감독 일을 쉽게 보시는 것 같아 서운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표를 낸 집행임원들은 이제 조직과 업무에 대한 마음이 떠나 원장에게 관심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감장에서 이진복 정무위원장도 최 원장에게 "지적사항을 다 처리하겠다고 하셔서 하실 수 있을지 심히 걱정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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