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대한항공과의 JV 시행 시 80여 개 아시아 노선 공유 가능
에드 바스티안 CEO "환승수요 높은 인천공항 통해 아태노선 강화 기대"
[애틀랜타(미국)=이형선 기자] 글로벌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미국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를 발판으로 아시아태평양 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델타비행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델타의 파트너십은 미국-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에 중요하다"며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는 아시아의 허브와 관련돼 있어 델타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지난 3월 대한항공과 조인트 벤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6월 정식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양사는 JV의 본격 시행을 위한 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항공사 간 조인트벤처는 두 회사가 마치 한 회사처럼 노선을 공동 운영하며 수익도 공유하는 항공사 간 최고 수준의 협력단계다. 조인트벤처는 네트워크 확장과 운임 측면에서 승객들의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의 조인트벤처가 본격 시행되면 양사는 미주 290여 곳, 아시아 80여 곳의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델타항공의 경우 아시아 노선망 확대 뿐만 아니라 환승여객 수요가 높은 인천공항의 이점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노선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드 바스티안 CEO는 "델타는 아시아에서 한정된 유틸리티를 확보하고 있고 일본이 오랫동안 우리의 허브였으나 지금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양사의 조인트벤처 설립은 도쿄 너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단순히 인천 하나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천 너머로 뻗어나갈 수 있는 수많은 목적지들을 본다"며 "새로운 인천 허브는 도쿄 허브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델타항공은 한국 노선 확충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디트로이트·시애틀 노선에 이어 지난 6월에는 인천~애틀란타 직항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로써 아시아 시장의 거점 지역이었던 일본(2개)보다 많은 총 3개의 미국 직항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인천~애틀랜타 직항 노선은 첫 운항을 시작한 이후 높은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애틀란타는 사업상의 용무로 미국을 오가는 비지니스 여객을 포함해 매일 3000명 이상의 한국인 승객들이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 수 년 동안 승객 수가 꾸준히 증가해 3년 연평균성장률 (CAGR)은 2%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인천~애틀란타 직항 노선은 지난 여름 동안 90%의 탑승률을 기록했다고 한다"며 "이는 이 시장이 얼마나 많은 잠재성과 성장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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