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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체리피커' 반기지 않는 카드사들, '체리'는 왜 가져가나

  • 송고 2017.10.20 13:40 | 수정 2017.10.20 13:45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강승혁 경제부 금융팀 기자

강승혁 경제부 금융팀 기자

'체리피커(Cherry Picker)'는 카드업계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용어다. 체리를 똑똑 빼먹듯 카드 혜택을 쏙쏙 이용하고 결제를 실질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체리피커들이 카드사들 입장에서 반갑게 여겨질 리가 없다. 이 때문에 카드정책의 허점을 이용해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체리피커 카드'들을 카드사들은 단종시키거나 혜택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카드사들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나눠줘야 할 체리의 수확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카드사별 부가서비스 축소현황'을 보면 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8개 카드사에서 축소시킨 부가서비스는 총 372건, 해당 카드는 4047종에 달했다.

서비스 종료가 153건(41%), 서비스 축소 144건(38%)이었다. 주유 할인금액 및 포인트적립 축소, 종합건강관리 등 의료서비스 종료, 이마트·GS홈쇼핑 등 쇼핑관련 적립포인트 축소, 제휴업체 계약종료 및 폐점에 따른 종료가 부가서비스 축소의 주된 사유였다.

여기서 소비자들이 체리피커라면 부가서비스를 줄이는 카드사들은 체리테이커(Cherry Taker)가 아닐까. 이는 체리피커와는 다른 문제다. 인터넷, 바이럴(입소문)을 통해 특정 카드가 '꿀카드'로 지목돼 소비자들이 몰리는 경우는 왕왕 있어왔다. 그러나 4000여종의 카드에서 부가 서비스를 축소한 것에 체리피커를 명분으로 댈 수는 없다.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축소는 주요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 인하된 영향이 크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는 1.5%에서 0.8%로, 체크카드는 1.0%에서 0.5%로 인하됐으며, 중소가맹점의 경우 신용카드는 2.0%에서 1.3%로, 체크카드는 1.5%에서 1.0%로 인하했다. 일반가맹점의 신용카드 역시 2.12%에서 2.09%로 인하됐다.

문제는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의 해법이 꼭 부가서비스 축소가 돼야 하느냐다. 소비자들이 어느 특정사의 카드에 가입하는 동인(動因)은 얼마냐 자신에게 맞는 부가서비스가 주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카드를 출시하고 나서 제휴사를 바꾸거나 부가서비스를 없애는 방식의 영업으로 인한 피해는 그 부가서비스를 보고 카드를 선택한 소비자가 감당해야 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을 보면 부가서비스 축소는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카드사 마케팅 비용은 2014년 3조7208억원에서 2015년 4조4280억원으로, 지난해는 4조9287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카드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고객 뺏어오기'식 과당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마케팅을 통해 '이만큼의 혜택이 있다'고 부가서비스를 알린다. 그런데 가입하고 나면 서비스가 줄어든다. 카드업계업황이 어렵다곤 하지만 카드사용자 본연의 권리인 부가서비스를 축소해 결국 소비자의 손해로 귀결되는 이 같은 영업이 정당화될 순 없다.

수익성 악화의 답은 수익성 강화로 내놔야 한다.

카드업계는 각사가 쌓아온 기술력을 이용해 신사업 진출, 부수업무 확대로 수익성을 보전하고 맞춤형 개인화된 카드상품으로 위기를 타개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금융당국도 규제 일변도의 정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카드업계가 새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제를 풀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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