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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판교에서 강동으로 옮긴다

  • 송고 2017.10.30 13:20 | 수정 2017.10.30 13:22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구조조정·조직개편 완수…매각설 지우고 정상화 발판 마련

공공시장·재건축 사업도 재개, 공격적인 영업은 '아직'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입주해 있는 판교 알파리움타워 전 ⓒEBN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입주해 있는 판교 알파리움타워 전 ⓒEBN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판교에 위치한 사옥을 서울 강동으로 이전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년간의 짧은 판교시대를 마감하고 내년부터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과 한 지붕 생활을 시작한다. 건설부문은 판교에서 2년간 피나는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적자 늪에서 벗어나 새 출발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서초사옥 생활의 마지막 해였던 2015년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등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총 2조6000억원의 손실을 들어냈다. 이 중 건설부문의 손실만 1조6000억원. 삼성물산의 2015년 최종 스코어는 1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룹 내 입지가 흔들렸음은 당연했다. 그 해 제일모직과의 합병이라는 지상 과제를 해결했지만 삼성그룹에서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건설이 아닌 바이오부문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더 이상 건설부문에 관심이 없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해외 사업의 대형 적자에 지쳤고 신규 재건축 수주도 없었다. 매년 담합으로 인한 질타가 이어지는 공공부문은 손을 뗀지 오래다. 삼성물산이 건설부문을 매각하려 한다는 풍문에 힘을 실어줬다.

그 와중에 건설부문의 판교이전이 결정됐다. 서초사옥은 그룹의 미래로 낙점한 생명, 화재, 카드 등 금융 계열사에게 자리를 내주고 마치 쫓겨나듯 판교에서 임대 생활을 시작했다.

판교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새출발을 다짐했다. 최치훈 대표는 2016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은 2016년을 위기를 극복할 뿐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해로 만들고자 한다"며 "각 부문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 뿐 아니라 부문,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 출발을 다짐한 삼성물산을 흔든 건 역시 매각설과 구조조정이었다. 주택사업부와 플랜트사업부 매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불가피한 인력 구조조정도 이어졌다. 2016년 1분기에도 41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또 한 번 어닝쇼크를 불러 일으켰다. 실제로 사업부 매각이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조직별 기능을 통폐합하는 작업은 이어졌다.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삼성물산이 정상화로 접어든 시기는 그 해 2분기부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2분기 1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합병 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부동산시장 호황에 힘입어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 아파트가 불티나게 팔리며 매각설을 잠재운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또 리스크가 큰 대규모 사업은 순차적으로 정리하며 교통정리에 나섰다. 카타르에서 14억 달러 규모의 지하철 공사를 계약 해지 했고 국내에서는 여의도 파크원 사업과 위례신사선 사업을 포기했다.

삼성물산은 올해부터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영업을 재개했다. 원전을 제외하고 한국산업은행 IT센터 신축공사 입찰에 참여하며 무려 5년여만에 공공시장에 등장했고, 1년5개월만에 방배5구역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재건축 신규 수주에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쉽게 본 입찰까지는 성사되지 못했다. 정권이 바뀌며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재건축 조합에서도 무리한 사업비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과 맞물려 조합에서는 건설사에 리스크가 큰 공동사업시행을 요구했고 삼성물산으로서는 선 듯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도 영향을 끼쳤다. 15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요구한 방배5구역은 최종 결정권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현금 1500억원 마련이 여의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결국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는 반포1단지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최고 브랜드 전쟁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정상화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사옥 이전이 결정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7일 내년 1월부터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를 임대해 2022년 말까지 5년간 사용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과거 삼성물산과의 합병 루머가 끊이질 않았던 관계사. 또 대대적인 삼성그룹 조직개편이 예고된 민감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이슈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커졌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완수하고 4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지켜 낸 최치훈 사장의 거취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치훈 사장은 건설전문가가 아닌 구조조정 전문가로 건설부문 사장 자리에 오른 만큼 임무는 완수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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