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양측 교섭위원 30여분 상견례
본격 교섭 11월 2부터 돌입
현대자동차 노사는 31일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하부영 노조 지부장 등 노사 대표와 교섭위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교섭을 2개월 만에 재개했다.
노사는 지난 4월20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8월 말까지 30여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교선을 잠정중단한 바 있다.
이날 교섭은 노사 양측 교섭위원이 서로 인사하는 상견례 형식으로 진행된 가운데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노사는 다음달 2일 다시 만나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한다.
올해 노조는 임금 15만4천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사회공헌기금 확대, 해고자 복직, 조합원 손해배상·가압류·고소·고발 취하, 퇴직자복지센터 건립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그러나 임금 부문에서 호봉승급분(정기 승급분 + 별도 승급분 1호봉 = 4만2천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금 200% + 100만원 지급안을 냈다.
이어 단체 개인연금 5천원(현재 2만원) 인상, 성과금 50% + 일시금 40만원 + 복지포인트 10만(회사가 지정하는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 지급 등 추가안도 제시했지만, 노조는 "납득할 만한 안이 아니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총 8차례 부분파업과 3차례 주말 휴일 특근을 거부했다. 회사는 이 때문에 차량 3만8천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8천억가량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임단협을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위기의 책임을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전가하려고 한다"며 "회사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까지 조합원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 노력의 대가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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