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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금융수장의 컴백"…금융권 "관치넘어 노욕(老慾)" 성토 빗발

  • 송고 2017.11.01 11:50 | 수정 2017.11.01 14:26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고령의 전직관료 두고 "적합한 인물 그렇게도 없나…리더양성시스템 정지됐다"

"옛 선배이지만 해도해도 너무해"…인재풀 제한된 금융권 문제 심각성도 지적

금융당국자는

금융당국자는 "후배들 길을 열어주어야 할 70~80대 선배들이 길을 막고 자신들이 차지하겠다고 하니 누가봐도 과욕 아닌가. 해도해도 너무하다"라고 비판했다. ⓒEBN

퇴장한 '올드보이' 전직 관료들의 복귀 시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고령(高齡)의 전직 관료들이 금융협회장직을 독식하려는 '정치적 노욕(老慾)'이라는 금융권의 질타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금융권 리더십 양성 시스템이 멈췄으며 제한된 인재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손해보험협회는 총회를 열고 김용덕(67)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신임 회장은 지난 2007∼2008년에 장관급인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행정고시 15회로 최종구(60·행시 25회) 금융위원장보다 10년 선배인 그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캠프 정책자문단에 참여한 탓에 이른바 현 정권의 '보은 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임 회장인 장남식 회장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의 영업부문 대표로, 민간 출신이다. 때문에 장관급 관료 출신이 손보협회 수장이 된 것은 지난 1989년 박봉환 전 동력자원부 장관 이래 28년 만이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지원 이사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 신임 이사장은 부산 대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대표적인 금융 관료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는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맡았다.

이같은 기관장 인선에 대해 손보협회 관계자는 "저성장기에 협회가 규제완화 등 풀어가야할 난제가 많은데 민간 출신 직전 협회장이 소화하지 못한 일은 관 출신 기관장이 풀어가야할 시기"라면서 "금융 산업과 정책 전문가와 인재풀이 제한된 점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올드보이 바람'은 다른 금융권에서도 불고 있다. 차기 은행연합회장에는 홍재형(79) 전 경제부총리가 후보로 부상했다. 후보군인 김창록(68)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62) 전 외환은행장도 금융 관료 출신이다.

엄밀히 따지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올드보이'에서 금융수장으로 복귀한 경우다. 최 원장은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원이던 1998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의 천거로 감독기구경영개선팀장으로 발탁돼 1999년 공식 출범한 금감원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이력이 있다. 일부에서는 이헌재 전 위원장의 영향력이 새 정부들어 강력해지면서 관련 올드보이들이 부상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 수장은 아니지만 동부그룹을 이끌게 된 이근영 신임 회장(81)도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이헌재 전 금융감독위원장과 행시 동기다. 국세청 조사국장, 재무부 세제실장, 한국투자신탁 사장을 지냈다.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자리에도 새 정부와 관련된 인물이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감사를 비롯한 임원 인사를 앞둔 금감원에도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올드보이' 복귀가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는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금융권 인사를 기용하는 양상이다. 업계 전문가는 "적폐청산을 슬로건으로 둔 문재인 정부는 개혁을 앞두고 대내외 환경이 불안정하다고 판단해 연륜 있는 '내 사람'을 지명하는 '보수적 인사'를 실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위원장보다 행정고시 기수가 높은 ‘대선배’들이 협회장으로 오는 것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민간협회장이 ‘관피아’(관료+마피아) 일색으로 채워지는 것도 문제지만 이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 현장에 대응할 수 있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자는 "후배들 길을 열어주어야 할 70~80대 선배들이 길을 막고 자신들이 차지하겠다고 하니 누가봐도 과욕 아닌가. 해도해도 너무하다"라고 비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혁신'을 외치면서 참여정부 인사를 그대로 앉히고 있는데, 금융 감각을 잃거나 미래 방향을 감지 못한 올드보이로는 혁신은 불가능하다"면서 "적합한 인물 그렇게도 없는지 금융권 인재 양성 시스템이 정지돼 앞날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여당에서도 ‘올드보이의 귀환’을 질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운열 민주당 의원은 "금융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20년 전 금융 수장이었던 분이 세평에 오르내리고 있어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결국 대통령에게 누가 되니 금융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직언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그런 분들이 오실 우려가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올드보이'들이 금융권 협회장 자리 차지에 대한 욕심이 지나치면 저지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금융권 전문가는 "미래 성장을 준비할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리만 노리는 올드보이들이 현재의 금융 산업 위기 국면을 타개할 역량이 남아 있을 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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