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중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 불참
시스템 호환·UI구축 불편성 등 참여 부담 적지 않아
금투협, MTS버전에 더해 PC버전으로 서비스 개선방침
금융투자업계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의 공동인증시스템인 '체인 아이디(CHAIN ID)'가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그러나 11개 증권사만이 참여한 채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을 비롯해 다수의 증권사들이 불참하게 되면서 그 배경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금투협 산하 IT위원회는 약 2년에 걸쳐 개발에 나선 인증 시스템 '체인 아이디'를 개발, 시험 운영을 개시했다.
그러나 시험 운영에 불과 11개 증권사만이 참여했다. 참여한 증권사는 KB증권·한국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한화투자증권·유안타증권·유진투자증권·키움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다.
지난해 10월 금투협을 포함해 총 26개 금융투자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준비해 온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특히 자기자본 기준 상위 5위사 중 KB증권·한국투자증권은 참여한 반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은 참여하지 않았다.
아울러 하이투자증권·교보증권·한양증권·IBK투자증권·DB금융투자·케이프투자증권 등 다수의 중소형 증권사들도 불참했다.
이 처럼 차세대 인증 서비스에 다수의 증권사들이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시스템의 안정성 여부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 안정성이 확보된 이후 참여하겠다는 곳도 있고 일부 소규모 회사들은 다른 곳 눈치작전을 펼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 증권사가 사용하는 독특한 서버 환경이 걸림돌이 돼 시범 서비스에 참여하지 못하는 곳들도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금투협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이 시스템 호환이 되지 않아 참여하지 못했다"며 "시범서비스가 끝나고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증권사에서 사용하던 인증 시스템을 '체인 아이디'에 맞도록 추가적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증권사들이 고민에 빠지게 한 이유로 거론됐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기존 인증시스템이 구축돼 있는데 '체인 아이디' 서비스를 하려면 새로운 인증시스템에 맞는 UI구축을 해야 한다"며 "고객 관리 체계를 새롭게 다 바꿔야 하는 점도 증권사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금투협은 현재 블록체인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버전만 있는 '체인 아이디'를 PC버전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용자 입장에서 은행 거래를 하는 사람이 증권거래를 하는 경우도 많다"며 "현재 공인인증서가 두 개가 필요한데 '체인 아이디'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불편한 점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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