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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에쓰오일, 설비투자로 IMO 규제 선대응·경제성 '두마리 토끼'

SK이노, 친환경 석유제품 생산 비중 늘어날 예정
에쓰오일, RUC·ODC 프로젝트 순조…내년 기대감 솔솔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7-11-03 11:21

▲ SK 울산CLX 전경(사진 왼쪽)과 에쓰오일 온산공장 전경. ⓒ각 사 제공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탈황설비·잔사유 고도화 설비 등을 바탕으로 미래 경제성과 캐시카우 확보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의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 규제와도 연결돼 있어 업계 관심이 크다. IMO은 지난해 말 2020년 1월부터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유사들의 3분기 견고한 성장은 미 허리케인 '하비' 등 외부요인 외에 도 업체들의 '선제적 설비투자' 덕도 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향후 양사 실적 기대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

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탈황설비 신설로, 에쓰오일은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ODC) 건설로 경제적·환경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2020년까지 SK울산 Complex에 약 1조원을 투자, 일 생산량 4만배럴 규모의 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 신설에 나선다.

VRDS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작년말 IMO가 2020년 1월부로 전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키로 한 규제에 대한 구체적 복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석유제품 생산 비중을 늘리는 '탈황설비' 적기 투자로 환경적 가치까지 더하며 글로벌 환경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탈황설비 신설로 글로벌 물량부족과 이로 인한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저유황 선박 연료유 시장 환경변화에 보다 탄력적 대응이 가능케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스팔트, 고유황 연료유로 쓰이는 저가의 감압 잔사유(감압증류공정 부산물)는 글로벌 환경 규제로 수요 및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를 탈황설비를 통해 저유황 연료유, 디젤, 나프타 등의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해 생산, 판매할 수 있어 수익구조가 다각화된다. 또 연계 공정인 윤활기유 공정 원료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져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또 저가 원유 도입이 가능해져 원유 다변화 정책을 비롯한 SK이노베이션의 차별적 경쟁력인 운영최적화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이미 석유화학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장기적 수익 확보에 나선 상태다. 울산 온산공단 내 건설중인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RUC & ODC)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4조8000억원이 들어갔다.

RUC 시설은 원유에서 가스, 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잔사유를 처리한 후 이를 원료로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의 고부가 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ODC 시설은 RUC 시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를 만드는 시설이다.

설비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제품 포트폴리오 상에서 석유화학제품의 비중이 기존 8%에서 13%로 늘어나게 되는데 잔사유 탈황시설, 분해공정 등 첨단 고도화시설을 통해 휘발유와 옥탄가 향상제(MTBE)를 생산한다.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하면서도 가치가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돼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회사 측은 내년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는 'RUC·ODC 프로젝트'의 투자 경제성에 기대를 걸면서도 IMO의 규제에 따른 직간접적 수혜도 예측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최근 열린 2017년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MO 황함량 규제로 저품질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사들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RUC·ODC 프로젝트 가동으로 고부가가치 종류 제품이 확대됐기 때문에 황함량 규제의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주요 기반인 석유사업에 있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투자"라며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새로운 수요 창출에 대한 도움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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