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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욱의 건썰(說)] "돈은 깔고 앉는 게 아니죠"

  • 송고 2017.11.07 15:08 | 수정 2017.11.07 15:10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얼마전 건설업계 고위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던중 자연스럽게 부동산 투자 이야기가 나왔다. 서울 집값이 너무 비싸다는 푸념에 기자가 살고 있는 전셋값을 듣고 관계자는 한심한 듯 이야기했다. "돈은 깔고 앉는 것 아니다."

부동산업계 사람들은 현 산업에 종사해서 그런지 '돈이 있을 때', '조금이라도 젊을 때', '결혼하기 전에' 미리미리 부동산에 투자를 하라고 조언한다. 월급만으로는 100세 시대를 맞이해 노후 대비나 생계를 꾸려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아무리 부동산에 규제를 가해도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주식이나 부동산인 게 사실이다.

이들은 당장 반지하, 고시원에 살더라도 지금 전셋값이면 초기 투자금으로는 충분하기 때문에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실제로 이들 역시 그런 과정을 거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꽤 된다. 한 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용인 수지나 고양 삼송에 아파트를 사 놓고 힘든 시기를 견뎌 낸 사람들. 미사강변이나 위례신도시 같이 "저기 누가 살까" 싶었지만 뛰어난 안목으로 일찌감치 분양을 받아 놓은 사람들. 굳이 강남 재건축을 사지 않더라도 이 사람들도 충분히 부동산시장의 '승자'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는 '아파트로 돈을 버는 시대', '대출 받아 아파트를 사는 시대' 종말을 선언했다. 주거 복지 차원에서 집값 안정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더 좋은 집에 살고 싶어하는 '주거상향이동 사다리'를 걷어 차 버렸다는 점은 아쉽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대안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투자'나 '투기'로 집을 구하는 것을 막겠다면 어떻게 하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지 대안도 마련해줬어야 한다. 거꾸로 사람들이 왜 부동산에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

현재 월급으로 대출 없이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곳이 있다면 100% 사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하늘에서 별따기' 보다 어렵다는 서울에서 임대주택에 들어가기를 기다리거나 돈이 없으면 평생 월세나 전세를 전전하는 게 마땅한지는 사실 동의하기 어렵다.

그래서 현 정부의 정책은 '집값 안정' 보다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가계부채'를 한동안 잡아놓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도 강남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져 계층간 간격이 더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는 공감하고 있는 바다.

앞으로 집값이 두 배 떨어지거나, 월급이 두 배 오르지 않는 한 대출 없이 집을 살 수 있는 시대는 오지 않는다. "돈은 깔고 앉는 것 아니다"는 투자를 부추기는 단소리일 수 있지만 그만큼 현실적인 조언인 게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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