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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베트남 이어 '이머징 마켓' 동남아 선점"

"국내 카드시장 포화"…동남아로 금융영토 넓혀 먹거리 찾는다
롯데카드 매각설 선 그어…"롯데카드, 4차 산업혁명 핵심"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7-11-08 14:28

▲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가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비자(Visa) 롯데카드 웨어러블'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EBN

"동남아는 이머징 마켓(떠오르는 시장)입니다. 저 스스로도 글로벌 분야에서 쌓은 많은 경험을 활용, 현재 진출한 베트남 시장에 이어 동남아 지역에 먼저 진입해 시장을 선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비자(Visa) 롯데카드 웨어러블'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 9월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 진출을 위해 테크콤뱅크로부터 자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Techcom Finance)'의 지분 100%를 875억원에 인수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테크콤 파이낸스사는 신용카드, 할부금융, 소비자대출 등의 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금융 회사다. 모회사인 테크콤뱅크가 2015년 인수 후 부실자산 정리에 주력해 외부 영업은 미미하며, 현재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지는 않다.

앞으로 롯데카드는 국내 금융위원회에 해외투자 신고, 베트남 중앙은행의 파이낸스사 지분 인수 심사 등을 마치면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베트남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취득하게 된다.

최종 절차가 완료되면 1년 내에 영업준비를 완료하고,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리아, 롯데호텔, 롯데시네마, 롯데멤버스 등)의 고객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조기에 신용카드 사업을 안착시킬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국내 카드시장은 포화상태에 다다랐다"고도 언급했다. 김 대표가 동남아 시장에서 금융영토를 넓히는 행보에 주력하는 것은 악화된 실적을 견인하기 위한 측면도 크다.

동남아 지역은 인구수가 높은 반면 금융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 수요가 활발하다. 또한 경제성장률과 금리가 모두 높다는 점에서 카드사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특히 베트남 신용카드 시장은 2016년 기준 총 발급매수 약 530만장, 총 이용금액 3조5000억원 규모로 아직까지는 성숙되지 않았으나 최근 5년간 급격한 성장(연평균 발급매수 34.5%, 사용금액 26.6% 증가) 중이며, 향후에도 매년 14% 이상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 작업에서 국제금융 쪽에 밝은 자신의 경험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은행 국제금융분야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 해외자산유동화부 팀장, 모건스탠리 프로퍼티즈 부동산투자담당 상무, 삼정KPMG 부동산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롯데카드가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테크콤 파이낸스 인수 작업을 진행했을 때도, 계약 진행이 지지부진할 즈음에는 김 대표가 직접 현지를 방문해 신뢰를 다지는 등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비교적 단기간에 최종 계약을 마무리했다.

올 초 글로벌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한 바 있는 롯데카드는 베트남을 거점지역으로 삼아 다양한 동남아 국가에 진출을 타진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전망이다.

이날 김 대표는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따라 불거졌던 롯데카드 매각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롯데카드 매각설 관련 질의를 받고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에서 아주 중요한 회사"라며 "빅데이터 축적뿐 아니라 모든 형태의 거래에 있어 카드 비즈니스는 굉장히 중요하고, 향후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해서도 카드업은 키 인더스트리(핵심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비자 근접 채널을 보유한 롯데에게 있어서 카드에서 발생하는 금융거래 기록과 흐름, 고객 행동 패턴 등 빅데이터가 높은 사업연계성을 지닌 만큼 롯데카드를 핵심 사업에서 분리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행법상 일반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2년 내에 롯데카드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롯데카드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롯데카드는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에서도 새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이날 개최된 '비자(Visa) 롯데카드 웨어러블'도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상품이다.

스티커, 배지, 글러브 형태로 출시되는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은 내부에 비자 선불 칩이 장착돼 있어 카드 없이도 평창올림픽에서 편리한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

이안 제이미슨(Iain Jamieson) 비자 코리아 사장은 "롯데카드는 이미 전자결제 쪽에서 혁신적인 시도를 많이 한 기업"이라며 "예를 들어 '스티커 카드'를 국내 최초로 지난해 4월 론칭하기도 하는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전자결제 사업에서 롯데카드와 비자는 지향하는 바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핀테크와 관련해 내년 상반기에는 경쟁사 대비 좋은 기능을 가진 플랫폼을 만들어 선보일 것"이라며 "핀테크는 반드시 해야 할 숙제이기 때문에 회사 비전을 갖고 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