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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 개정에 힘받는 KT&G…아이코스·글로 누를까

필립모리스·BAT, 줄줄이 세금인상에 전자담배 가격변동 '고심'
개소세법 개정안 통과, 20개피당 '126원->529원' 인상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등록 : 2017-11-10 14:43

▲ KT&G 본사사옥 전경.ⓒKT&G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 인상과 별개로 담배 가격을 유지키로 하면서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자담배 스틱의 제조원가가 높은 데다 오는 12월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도 잇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난 9일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을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올리는 개소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개소세는 현행 20개피당 126원에서 529원으로 오른다.

KT&G는 '릴'의 전용담배인 '핏'의 가격을 4300원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7일 임왕섭 KT&G 상무는 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세금 인상과 별개로) 상황에 맞게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가 5000원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는 상황에서 현행대로 가격을 유지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현재 필립모리스와 BAT의 담배스틱 가격은 모두 4300원으로 동일하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개소세만 오를 경우 '글로'에 대한 가격인상을 검토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지방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이 함께 오를 경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KT&G의 차세대 전자담배 '릴'과 전용 담배 '핏'.[사진=KT&G]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1위 기업 필립모리스는 경쟁사들의 행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의 전용담배를 이탈리아에서 생산해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높은 연초(담뱃잎) 제조원가, 수입관세, 운송비까지 고려해 마진을 계산해야한다.

BAT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6월 착공한 사천공장을 통해 글로의 전용담배를 생산하고 있다. 연초는 수입에 의존하지만 국내산 필터, 종이 등 원재료 단가를 낮춰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담배소비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 세금 인상이 결정되면 내년 본사와 협의를 통해 가격인상률이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적정 가격선에 대해서는 판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의 배터리 수명이 1~2년인 점을 감안할 때 아이코스 사용자가 KT&G로 갈아타는 '교체수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T&G는 아이코스와 자사 전용담배가 호환되도록 제작했다. BAT의 기기에서는 굵기 차이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아이코스 사용자들을 흡수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아이코스의 국내 점유율은 2.5%로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판매가격도 아이코스 전자기기가 12만원인 것과 비교해 9만5000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전용 담배까지 가격경쟁력을 갖출 경우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내년 담배소비세와 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인상 시 궐련형 전자담배가 5000원대 중반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KT&G는 전자담배 산업의 후발주자인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궐련형 전자담배산업의 성장성을 우선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임왕섭 KT&G 상무는 "담배스틱의 원가는 생산효율성 및 규모의 경제와 연관된 측면이 많다"며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제조원가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