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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울 참 춥다"…중형조선소 근로자들의 절규

  • 송고 2017.11.13 10:31 | 수정 2017.11.13 10:36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정부의 정책을 기다리다 피가 마를 지경입니다."

중형조선소 근로자들이 "중형조선소의 산업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읍소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6개월을 맞았지만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융잣대를 들이밀며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 중형조선소의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에 대한 확답을 피하고 있다. RG발급이 안될 경우 어렵게 따낸 수주계약은 취소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현실은 중형조선소 근로자들을 일터가 아닌 길거리로 내몰게 했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를 거쳐 오면서 10년 넘게 똑같은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형조선소 노조는 "2008년 이후 경남 통영 신아sb를 비롯한 중형조선소들에 위기가 닥쳤을 때 근로자들은 정부에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과 '노사정 협의체'마련을 강력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요구사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전 정부들을 거치며 지난 2010년 40여곳에 달하던 중형조선소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살아남은 조선소는 지금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에 불과하다. 조선업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노조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확보한 수주 일감을 보장하고 조선업황이 살아나는 분위기 속에서 조선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원활한 영업환경을 마련해달라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STX조선해양은 오는 23일, 24일 그리스 선사(오션골드·판테온탱커스)들로부터 수주한 유조선 10척의 RG 발급이 안되면 내년 일감은 바닥난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4일 선사에 마지막 선박을 떠나보내며 내년 1월 초 그리스 키클라데스로부터 수주한 유조선에 대한 '스틸커팅(Steel Cutting, 선박 설계도 도면에 맞춰 철판을 자르는 것)'에 들어가기 전까지 짧게는 2개월간 조선소 도크의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내년 1월 복귀 인력도 스틸커팅 작업에 투입될 소수에 불과하며, 오는 2019년까지 5척의 일감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최소 20척 이상의 추가 일감 없이는 순환 휴직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60달러선에 진입했으며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선 교체수요 증가, 신조선가 상승 움직임 등 조선업황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중형조선소 등 한국 조선업계의 건조기술력과 선박 품질에 만족감을 나타낸 그리스 선사들로부터 선박 수주 소식도 계속해 들려오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 시장선가가 바닥을 찍었으며 더 낮아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당장 돈이 되냐, 안되냐'가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닌 조선업의 경기변동을 이해하고 살아나는 조선업의 업황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마련이 절실하며, 금융권은 금융논리를 고수하는 데서 벗어나 조선업황을 충분히 고려해 조속한 RG발급이 필요하다"며 "그만큼 지금은 중요한 시기다. 지금이 중형조선소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마지막 기회"라고 중형조선소 근로자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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