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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한국판 '골드만삭스' 꿈꾸는 김남구

  • 송고 2017.11.14 15:17 | 수정 2017.11.14 17:46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2005년 한국투자증권 인수 이후 12년 만에 초대형 IB 시장 개척 나서

잇따른 증권사 인수 실패 딛고 신생기업 '돈맥경화' 해결사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한국투자증권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한국투자증권

증권사 인수전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셨던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국내 최초의 초대형 IB로 지정되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씻었다.

업계에서는 한국판 골드만삭스, '한투만삭스'로서 새로운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김 부회장의 행보가 한국 금융산업의 향후 판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초대형 투자은행(IB) 발행어음 인가(단기금융업)를 받았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과 함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으나 어음발행 등 단기금융업 인가까지 받은 것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이번 인가를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은 2주내 초대형 IB 사업을 위해 약관을 변경하고 발행어음 판매에 돌입한다. 연말까지 1조원 이상을 조달해 발행어음 시장 선두주자로 나서는 동시에 기업금융 투자비중도 채운다는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최초의 발행어음 인가를 받기까지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의 투자가 밑바탕이 됐다.

지난해 김 부회장은 증자를 통해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끌어올렸으며 이는 13일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IB로 지정되는 이유가 됐다.

금융당국은 초대형 IB 지정 기준을 자기자본 3조~4조원, 4조~8조원, 8조원 이상 등 3단계로 분류했다. 지난 7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2단계 요건을 갖춘 5개 증권사가 인가를 신청했다.

이전까지 김 부회장은 증권사 인수전에서 번번이 실패를 맛봤다. 2005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동원증권과 합병한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을 국내 5대 증권사로 성장시켰으며 인수 10년만인 지난 2015년 대우증권 인수에 나섰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2조4000억원을 제시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가져갔으며 이듬해 도전한 현대증권 인수는 1조2500억원을 베팅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 밀렸다.

업계에서는 증권사 인수전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김 부회장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금융위원회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에 어음발행을 통한 기업대출 등을 허용하는 초대형 IB 육성책이 발표됨에 따라 이와 같은 전망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겠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없고 아주 매력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자기자본이 3조2000억원 수준이던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규모를 키워야 한다면 지주가 보유한 자금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인수 후 국내 3위 증권사로 키워낸 성공과 대우증권·현대증권 인수가 무산되는 실패를 맛본 김 부회장은 이제 자기자본의 2배인 8조6000억원까지 발행어음을 조달할 수 있는 초대형 IB라는 새로운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초대형 IB는 금융위원회가 원활한 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추진된 정책으로 자본조달을 필요로 하는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 정책은 은행 중심의 기업 자금조달 시장을 다변화하고 기업금융 역량을 키워 골드만삭스 같은 글로벌 IB들과 경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조원을 시작으로 내년 4조원, 2019년 6조원, 2020년에는 8조원까지 기업시장에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13일 열린 간담회에서 "기업금융 투자비율 50%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유예된 1년 6개월보다 빠른 시간 안에 끌어올려 기업금융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기관투자자, 개인이 손대지 않는 '빈틈'을 우리가 메우는 것으로 업권 충돌은 아니다"라며 "신규 모험자본 공급은 제1금융권에서 소외된 신생기업 자금문제를 풀어주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국가경제 발전에도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3년 10월 전남 강진군에서 태어난 김남구 부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석사과정을 마친 후에는 동원증권 대리로 입사했으나 고려대 졸업 직후 밑바닥부터 경험해야 한다는 김재철 회장의 교육관에 따라 동원산업 입사와 함께 6개월 간 알래스카행 명태잡이 어선에서 근무했다.

동생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92학번으로 1997년 동원산업에 입사해 2013년 부회장으로 올랐다. 김남정 부회장 역시 부친의 교육관에 따라 참치캔 공장 생산라인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1991년 동원증권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한 김남구 부회장은 오랜 기간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에 몸담으며 전문경영인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춘 오너 금융맨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국내 금융투자업계 양대산맥으로 불리고 있으며 박현주 회장은 김 부회장과 같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5년 선배다.

동원그룹에서 김남구 부회장이 금융인의 길을 걷게 된 것도 부친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지난 1982년 동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을 인수한 김재철 회장은 2003년 동원증권을 그룹에서 분리해 한국투자금융지주로 탈바꿈시켰다.

젊은 사람이 금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김 회장은 한신증권을 김남구 부회장에게 넘겼으며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 인수와 같은 주요 결정을 앞두고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 3명의 멘토에게 조언을 청했다.

김승유 전 회장이 하나은행장으로 근무하던 시기 김재철 회장은 10년 가까이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하며 막역한 사이가 됐고 이와 같은 인연은 김남구 부회장에게로 이어졌다.

한국 금융시장의 상징적 인물인 김승유 전 회장과 어윤대 전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으며 전북 군산 출신인 신상훈 전 사장은 전남 강진 출신인 김남구 부회장과 함께 대표적인 호남권 금융인맥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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