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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올빼미 전쟁 시작됐다"

  • 송고 2017.11.15 11:28 | 수정 2017.11.15 15:07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홈쇼핑 황금시간대 비켜간 '밤 11시~새벽 2시' 활용

CJ오쇼핑 '오덕후의 밤'·GS샵 '심야 라이브' 인기

CJ오쇼핑의 '오덕후의 밤'(위)과 GS샵의 '심야 라이브'.

CJ오쇼핑의 '오덕후의 밤'(위)과 GS샵의 '심야 라이브'.


특정 시간대 특정 카테고리가 많이 팔리는 이른바 '홈쇼핑 황금시간대'에 조그만 변화가 일고 있다. 늦은 밤 쇼핑을 즐기는 올빼미족을 공략해 심야방송에 하나둘 틈새편성을 하는 TV홈쇼핑이 늘어나고 있다.

15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모바일 생방송 프로그램 '심야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보통 홈쇼핑의 황금시간대는 가정주부들이 TV를 시청하는 아침 8시~11시, 직장인들이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저녁 8시~11시까지다.

GS샵은 모바일 콘테츠를 앞세워 황금시간대를 비켜간 평일 밤 11시를 공략했다. 잠들기 직전 휴대폰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엄지족 고객들의 패턴에 맞춰 늦은 시간대를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틈새편성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말 첫 방송에 선보인 99만원짜리 야상은 120명이 동시ㅍ주문해 단숨에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두 번째 방송된 폭스카라 코트도 심야 모바일 생방송 한 시간에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평균적으로 모바일 하루 매출이 1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 흥행이다.

웹드라마, 모바일 생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중인 CJ오쇼핑은 낮과 밤이 바뀌는 불금 올빼미족을 공략했다. CJ오쇼핑은 올해 9월까지 약 1년여간 '오덕후의 밤'이라는 새벽 방송을 편성했다. 야구·피규어·골프 등을 주제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새벽 2시 생방송을 진행해왔다.

CJ오쇼핑은 현재 '오덕후의 밤'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재밌는 콘텐츠 제공 차원에서 시작했던 오덕후의 밤은 200만원짜리 피규어 상품을 완판하고, 1회 방송에 드론을 수십 대 판매하는 등 기대 이상의 수요에 힘입어 편성 재정비에 들어갔다. 새벽 방송은 유지하고 방송 횟수나 상품 카테고리 등 다각도로 변화를 검토 중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지난달 초까지 마직막 방송을 진행하고 현재 개편 작업 중이다. 심야시간대 특정 고객층을 공략할 만한 이색상품 구성에 힘쓰고 있다"며 "먼저 상품 출연 제의를 해오는 곳도 있을 정도로 반응은 괜찮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야식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밤 12시 전후로 먹거리 위주의 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행상품 편성도 늘리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매출 증대의 목표보다는 단골고객 확보의 의미가 크다. 단순히 상품 판매 채널에 머무르기보다는 고객들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대개 녹화방송으로 대체되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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