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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시대 연 '뉴 아모레', 디지털 중심 새 전략 짠다

서경배 회장 "혁신상품 개발 및 IT역량 강화" 강조
中 의존도 낮추고 이커머스 등 판매채널 다각화 중점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등록 : 2017-11-15 14:55

▲ 아모레퍼시픽 신본사 전경.ⓒ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용산 신사옥 이전을 기점으로 새로운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중국 쏠림현상에서 벗어나 고령화, 경쟁심화, 지식혁명에 대처하는 디지털 중심의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계열사들이 순차적으로 서울 용산 신본사로 입주를 시작한다. 아모레퍼시픽과 에뛰드,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등 주요 뷰티 관계사 임직원 3500여명도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게 된다.

서경배 회장은 이달초 용산 신사옥 이전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주문했다. 서 회장은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변화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야한다"고 당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악재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서 회장의 주문은 지난 3월부터 중국이 사드 보복을 본격화함에 따라 발생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위기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전년보다 8.7% 감소한 4조6870억원, 영업이익은 32.4% 줄어든 6412억원에 그쳤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채널 및 주요 관광상권의 부진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10월 기존보다 3개월 앞당겨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미국시장 확대와 신흥시장 진출 가속화에 방점을 뒀으며, 이커머스 등 신채널 대응 역량도 강화했다.

이는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이자, 새로운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 수정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1%(2016년 기준)로 LG생활건강의 17%보다 높다. 전세계에서 화장품 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서의 매출은 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서 회장은 "중국의 변화를 비롯해 아시아시장이 계속 확대, 이전에 없던 기술과 혁신이 일어나며 수많은 경쟁자가 생겨나고 있다"며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경쟁자들을 바라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변화인 △한국의 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아시아 시장의 확산에 따른 초경쟁 △지식혁명을 '위기의 삼각파도'로 비유하며 신속히 대응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수출 다변화, 고객 데이터 분석 및 유통채널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해야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위기상황의 대안으로 △혁신상품 개발 △고객경험 강화 △디지털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많은 산업이 디지털을 통해 효율을 꾀하고 있듯이 고객조사 방식 및 품질관리 기준 등을 바꿔 나가야 한다"며 "디지털이 온라인 상거래뿐만 아니라 제품을 만들고 전파하며 관리하는 모든 부분을 변화시키는 주요한 키워드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용산 신본사는 지하 7층, 지상 22층, 연면적 18만8902㎡(약 5만7150평) 규모로 7000여명이 함께 근무할 수 있다.

용산은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선대회장이 1956년 사업의 기틀을 세운 지역으로 1976년에는 10층 규모의 신관을 준공한 바 있다.

오는 20일부터 입주하는 신사옥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지난 10월 완공됐다. 용산이라는 지역이 아모레퍼시픽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만큼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