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예금은행 1년 미만 정기예금 211조5676억원
전분기 대비 19조4152억원 증가
기준금리 인상 깜빡이가 켜진 뒤 1년 미만 정기예금에 20조원 이상의 돈이 몰렸다.
이는 금리가 오른 후 더 높은 금리를 따라 자금을 쉽게 이동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예금은행의 1년 미만 정기예금은 211조5676억원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1년 미만 정기예금이 200조원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이다.
이전 분기와 비교하면 19조4152억원(10.1%) 증가했다.증가 폭은 2010년 2분기(19조5732억원) 이후 가장 컸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18조8342억원(9.8%) 증가했다.
1년 미만 정기예금은 지난해 1분기 196조7848억원에서 2분기 193조6122억원, 3분기 192조7334억원, 4분기 180조4374억원으로 계속해서 줄었다.
올해 1분기 184조1150억원, 2분기 192조1524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3분기 들어 증가세가 완연해졌다.
월별로 보면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1∼5월 170조∼180조원대에 머물다 6월 192조1524억원으로 반등하더니 7월 198조4393억원, 8월 209조3933억원, 9월 211조5676억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통상 정기예금은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비교적 오랜 기간 묶어두는 돈이지만 지난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진 후 정기예금도 점차 단기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지난 6월 이후 나타난 단기 정기예금 증가세에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6월 한은 창립 제67주년 기념행사에서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면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정책금리를 연 1.0∼1.25%로 올려 미국 정책금리 상단이 국내 기준금리와 같아지게 됐고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4%로 깜짝 성장한 탓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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