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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NH농협은행, 나홀로 가상화폐 협업 확대…계좌발급 '추가요'

  • 송고 2017.11.22 11:32 | 수정 2017.11.28 15:03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빗썸·코인원 이어 코인네스트 가상계좌 발급 지원 협의

100일간 누적 거래액 1조원·수수료에 현금예치 효과도

농협은행이 가상화폐 업무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시내 은행ATM기 전경ⓒEBN

농협은행이 가상화폐 업무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시내 은행ATM기 전경ⓒEBN

NH농협은행이 가상화폐 업무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에 이어 코인네스트에도 가상계좌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 중 코인네스트에 가상계좌 발급을 타진하고 있는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해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 2위인 빗썸과 코인원에 가상계좌 발급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빗썸, 코인원에 고객 본인이 확인된 계좌로만 입금이 가능한 입금계좌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금계좌확인서비스는 가상화폐 거래가 자금세탁 등에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꺼내든 첫번째 규제인 '가상화폐 실명제'를 적용한 시스템이다.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측면에서 모든 가상화폐 거래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제도적 장비를 지난 9월 금융권에 주문한 바 있다.

NH농협은행은 코인네스트에도 빗썸과 코인원에 발급하고 있는 입금계좌확인 서비스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네스트는 지난 7월 문을 연 가상화폐거래소다. 개장 100여일이 지난 현재 3만3000여명의 사용자에 누적 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해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오픈플랫폼 사업부서와 코인네스트가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상계좌를 트겠다는 의사를 서로 확인했고, 농협은행의 내부 인증을 거쳐서 올해 안에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에 적극적인 것은 거래소가 막대한 현금을 유통하는 창구가 됐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규모는 하루 평균 2조원을 넘어섰고, 가상화폐 거래자 수도 100만명을 전후한다.

거래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가상계좌를 열어 준 은행들은 현금 예치효과를 부수익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월 단위로 가상계좌를 발급해준 후 다음 달 초에 정산받는 수수료 수익도 무시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금융산업의 트랜드를 따라가면서 시장 대응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사들이 신규사업 찾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가상화폐는 개척할 소지가 있는 영역"이라며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 대형 금융사가 이를 보완하면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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