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더 쉽게…미래에셋대우 '통합증거금 서비스' 도입

송고 2017.11.23 13:45 | 수정 2017.11.23 13:45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가환전 뿐만 아니라 국내주식 매도 결제 예정 금액으로 해외주식 거래 가능

미래에셋대우, 은행들이 갖추고 있던 FX 시스템 도입해 고객에 거래 편의 도모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해외주식 가환전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이달 말부터 통합 증거금 서비스를 제공한다.ⓒ미래에셋

미래에셋대우가 국내주식 매도 예정 금액으로 해외주식을 살 수 있는 '통합 증거금 서비스'를 도입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해외주식 가환전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이달 말부터 통합 증거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말 글로벌주식추진본부를 신설한 미래에셋대우는 유망 해외종목을 발굴하고 고객을 유도하는 등 해외주식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존의 가환전 서비스는 해외주식을 주문하기 전 별도의 환전 없이 원화 90% 가량을 증거금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한 뒤 주문일 다음날 필요한 외화 만큼 자동환전하는 서비스다.

해외 주식을 직접 사고팔기 위해서는 은행을 통해 환전한 뒤 증권계좌로 외화를 옮겨야 하지만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미래에셋대우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키움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속속 가환전 서비스를 도입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새로 도입하는 통합 증거금 서비스는 가환전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주식의 매도 결제 예정금액을 증거금으로 사용해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 마디로 보유하고 있는 국내주식으로 해외주식을 살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대상 국가는 우선 미국, 홍콩, 일본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존에 은행들이 갖추고 있던 외환(FX) 시스템을 도입해 통합 증거금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며 "고객들이 해외주식을 거래할때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21일 현재 외화증권 보관잔액은 94억2900만달러로 우리돈으로는 10조원(10조 2493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말 59억9600만달러 대비 57.25%나 급증한 수치다.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고 코스피가 고공행진하면서 고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다.

미국이 42억100만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중국이 15억5132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15억2250만달러, 홍콩은 14억7588만달러, 기타 국가는 6억8044만달러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으로 고객을 유도하는 데는 최근 수수료 무료 경쟁으로 국내 주식 위탁매매로는 수익을 창출하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은 수수료가 국내보다 높아 거래가 활발해 질수록 수익을 내기 쉽다"며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없었던 추석연휴 때 처음 해외주식 투자를 경험한 고객이 많았는데 그 뒤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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