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서 유통분야 사업자단체 대표와 간담회
중간 유통업자 통해 납품 행위 금지 등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유통 관행 개선에 대해 업계가 자발적으로 고쳐나가기로 약속했다며 긍정적인 간담회였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통분야 사업자단체 대표 간담회에서 "비용상승에 따른 납품가격을 낮춘다거나 중간 유통 벤더와 거래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는 등 상당부분을 업계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 "자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대단한 성과"라며 "실무적인 협의 등을 통해 구체성을 높여가면서 장기적으로는 유통거래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진화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9월 유통업체와 납품업체의 인건비 부담을 5:5로 하겠다는 방안과 관련, 기존과 달리 바뀌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최무진 기업거래정책국장은 "국회에서 법 개정이 되고 나면 비용도 분담하게 되고, 업계에서도 전체적인 대책 내용에 대해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자연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김 위원장이 키워드로 두고 있는 '골목상권 살리기'와 관련,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의 PB전문점인 노브랜드가 확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이마트가 오늘 가져온 자료를 보면 중소기업 제품을 70% 유지하겠다는 부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골목상권과 충돌하는 것은 지양해 나가는 방안으로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관행 개선이)법으로 제정되든, 자발적으로 하든 단기적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라며 "그러나 기업들이 거래 관행 개선에 투자하는 것을 비용이라 생각하지 말고, 10년 후 유통 거래 구조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로 받아들인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9월 이후 두번째로 개최됐다. 간담회 주요 골자로는 유통업계의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 중소 납품업자 및 영세 소상공인과의 상생협력이 논의됐다.
업계에서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 김형준 롯데닷컴 대표, 조윤성 GS리테일 대표이사, 이근협 TV홈쇼핑협회 부회장, 김형준 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 등 6개 사업자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는 공급원가가 변동할 때 납품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근거를 계약서에 명기하고, 입점업체 선정과 계약절차, 상품배치 기준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중간 유통업자(벤더)를 통해 납품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입점 심사·협의 과정에서 납품업자에게 과다한 경영정보를 요구하는 행위도 근절하는 등 거래 관행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하기로 약속했다.
업계는 또 납품업체의 기존 제품을 자체상표(PB)상품으로 전환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중소협력사와 청년 창업가의 판로 확보를 지원하는 방안 등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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