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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컬럼]“인사청탁 시 본때 보여줄 것”...최흥식 금감원장의 일침

  • 송고 2017.11.30 08:00 | 수정 2017.11.30 17:16
  • 김양규 기자 (ykkim7770@ebn.co.kr)

인사 시즌마다 승진청탁 등 로비戰 치열…외풍에 취약한 점이 결국 '채용비리'로 귀결

최흥식 원장 임원회의서 "인사청탁시 본때" 일침…인사독립권 확보 의지 천명

인사청탁시 불이익 등 '라인'적폐 청산 시발점…고과중심의 시스템 정비 절실

고유 인사권 침해하려는 불순세력은 형사고발등 강력대응 "여지(與知)없애야"

김양규 EBN 경제부장

김양규 EBN 경제부장



금감원 임원 A: “승진했어, 안했어.”
금감원 직원 B: “이번에 승진 안됐습니다.”
금감원 임원 A: "그럼 뭐라고 핑계를 대야 하나.“

현직 금융감독원 부서장급 인사의 말이다. 그 동안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도 어느 기관과 마찬가지로 인사시즌이 되면 조직 내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누가 승진이 되고 안됐는지에 대한 것이 최대의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번 결과는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수 등 서열이 엄격히 관리되는 기관으로, 금감원을 15년 넘게 출입을 한 필자의 기억으로는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예상을 뛰어넘은 발탁인사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더구나 앞서 대화에서 보듯 외부로부터의 인사청탁 손님은 단골이었고, 이는 관행처럼 굳어져 일부 특혜인사로 인해 상대적으로 좌절감을 느끼게 될 다른 한 직원에 대한 죄책감 같은 건 잊혀진지 오래였다.

현재 금감원은 인사채용비리로 홍역을 앓고 있다. 담당 부원장보와 담당국장이 구속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무엇보다도 ‘청렴’을 담보로 해야 할 감독기관이 어쩌다가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되며 그 위상이 이 처럼 추락한 것일까. 금감원의 경우 그 동안 대내외적으로 인사청탁 및 로비가 난무해 온 대표적인 원인은 조직의 태생이다.

금감원은 지난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기존의 은행감독원과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그리고 신용관리기금 등 4개의 감독기관이 통합, 감독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새롭게 설립됐다.

때문에 ‘한지붕 4가족’이 어떠한 여과장치 없이 기존 인력들 그대로 모일 수밖에 없었고, 상호 업권간 ‘파벌’ 다툼 등 권역별 보이지 않는 견제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즉 은행감독원 출신들끼리, 증권감독원 출신들끼리, 보험감독원 출신들끼리 서로 밀고 끌어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타 권역 인재들은 확실히 구겨(?)주며 견제하는 기류가 팽배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한때 내부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 권역별 크로스 인사를 통해 화학적 통합을 시도하는 노력도 있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업무능력이 뛰어나도 단지 출신성분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당하며 사장(?)된 사례가 적지않았다.

지금은 타 권역으로의 인사이동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줄었지만 부정적인 기류는 여전히 남아 있는 건 분명하다.

이처럼 은행감독원 등 출신성분이 어디냐에 더해 학연과 지연에 의해 인사가 좌우되는 금감원 인사시스템이 언제 개선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에 최근 인사채용비리 사태로 금감원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단행될 국실장급 및 팀장급 인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최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후 임원들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특이점을 굳이 찾자면 신용관리기금 출신 2명이 부원장보 임원으로 승진했다는 점인 듯 하다.

기금 출신이 임원이 된 사례는 금융감독원 설립 이래 최초인 듯 하다. 그것도 2명씩이나 배출한 점은 더욱 주목할 만 하다.

이어 금감원은 임원 승진인사 직후 우선적으로 급한 감독총괄국장과 기획조정국장 등 3명의 보직국장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은 임원 후보에 오른 인물들로, 승진하지는 못했으나 업무 능력이 탁월하고 연령이 낮다는 점이 감안돼 국장 보직을 또 다시 부여받았다는 게 내부의 분석이다.

금감원은 인사채용비리의 충격이 잔존해 있는 상황이나, 최흥식 금감원장 취임후 하나 둘씩 단계적으로 인사를 단행하며 체계를 잡아 나가고 있는 듯 하다. 이제는 나머지 국실장급 승진 인사와 팀장급 인사가 남은 과제다.

그런데 이 역시 만많치 않다. 금감원은 그 동안 임원뿐 만 아니라 국실장급 심지어 팀장급 승진 인사조차도 외부의 로비가 적지 않았다는 게 내부의 대체적인 기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실장급은 물론 팀장 인사에도 로비가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 때문에 조직 내 사모임이 형성되고, 특정라인 인사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최흥식 금감원장은 이 같은 점을 의식한 것인지 인사 청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최 원장은 이날 현재 추진 중인 '인사·조직문화 혁신', '감독·검사 제재 프로세스 혁신' 과제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라는 당부와 함께 “인사 청탁을 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본때를 보여주겠노라”며 일침을 가했다고 한다.

달리 생각하면 금감원장 취임 이후 외부로부터 내부인사와 관련된 연락(?)을 상당히 받았다는 방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쓰는 옛 속담 중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다른 뜻을 떠나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또 어떤 사람을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업계 한 임원은 "승진인사란게 어려우면서도 쉬운 것일수 있다"고 말했다. 즉 단순하면 고민할 여지가 없다는 의미다. 그는 필자에게 인사고과란 아주 객관적인 지표가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즉 내부 규정에도 없는 조작(?)된 양념을 곁들이지 않고 인사고과를 중심으로 승진인사를 단행하면 간단하다고 했다.

직장생활에 있어 업무능력이 뛰어나고 성실하며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다면 일단 합격점이다. 그런데 단지 이른바 ‘백과 줄’이 없어 이리저리 치이다가 결국 승진도 못한 채 정년을 기다려야 하는 작금의 금감원 인사시스템은 정비할 필요가 분명 존재한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옛 속담이 있다. 지금이 어찌보면 금감원 입장에서는 또 한번 환골 탈퇴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줄과 백’이 아닌 업무능력이 탁월한 인재가 대접받고, 이른바 ‘라인’에 구애 받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기회다. 이를 위해서는 외부의 인사청탁을 단호히 배척(?)하고 내부의 객관적인 지표를 통한 인사시스템을 하루 빨리 정착시키는 것이 급선무인 듯 하다.

지금도 금감원의 차기 공보국장은 일부 노땅(?) 출입기자가 지정하는 것 처럼 말하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실제로 과거 권혁세 금감원장 시절 한국거래소에 파견 나갔던 강 모 실장이 공보국장으로 선임됐을때 왜 그가 그토록 짜증을 냈는지 필자는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앞서 언급된 대화에서 비춰볼 때 금감원의 인사권은 분명 독립돼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즉 어떠한 불순세력으로부터 인사권에 대한 침해를 받아서는 안되나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향후 금감원은 자신들의 인사권을 침해하려 하는 세력에 대해 이른바 '적폐청산' 세력으로 규정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 엄중 처벌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금감원이 올바로 가는 길이다.

조만간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의 공동주최로 금융권내 적폐청산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테이터화한 자료를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끝마치는대로 공식 발표한다고 한다. 앞으로는 금감원이 금융적폐의 원흉이 아닌 청산을 위한 첨병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최흥식 금감원장의 “인사청탁 시 본때를 보이겠다”는 의지에 다시 한번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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