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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 확산에도 철강 수출 '굳건'…'강관·후판' 견인

1~10월 철강재 수출량 2660만t…전년비 3.9% ↑
유정용강관 대미 수출 증가세…"통상환경 녹록치 않아"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11-30 14:45

▲ ⓒ현대제철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철강재 수출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철강재 수출량은 약 2660만t으로 전년동기(2559만t) 대비 3.9%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3000만t을 넘어서 2014년부터 4년 연속 3000만t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 증가는 강관과 후판, 컬러강판 등의 증가세가 견인했다. 강관 중에서도 유정용강관의 경우 미국의 리그수가 계속 증가하는 등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

1~10월 전기용접유정용강관(중·소구경) 미국향 수출량은 78만2209t으로 전년동기대비 186.3% 급증했다. 유정용강관 수출의 99%는 미국향이다. 특히 지난해 총 수출량 42만t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확연하다.

최근 유가상승과 미국의 에너지 자립정책 일환인 셰일가스 개발 등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유정용강관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정용강관은 원유와 천연가스 시추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세계 유전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Baker Hughes) 통계를 보면 지난 22일 기준 미국 리스(Rig)수는 923개로 전년동기대비 330개 늘어났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근 발간한 '2017년 세계 원유전망 보고서'에서 북미 셰일가스 생산이 2021년 하루 75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년 전보다 56% 증가한 수치로 올해 북미 셰일오일 생산량은 하루 510만배럴로 예측됐다.

조선업 불황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후판의 경우 내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철강사들이 수출에 적극 나서면서 늘어났다.

1~10월 중후판 수출량은 273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21.9% 증가했다. 9월에만 44.3% 증가한 30만t을 수출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량이 278만t임을 감안할 때 올해는 300만t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연간 수출량 300만t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컬러강판 역시 국내 철강업체들이 일반 컬러강판 제품을 넘어 고급강 생산을 위한 투자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1~10월 컬러강판 수출량은 105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다.

이처럼 주요 철강재 수출량이 녹록치 않은 통상환경에서도 선방하고 있지만 증가세가 지속되기에는 다소 힘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가 현재 철강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가능 여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수입활동에 대해 수입량 제한 등 무역조정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규제다.

유정용강관의 경우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1차 연도(2014-2015년)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연례재심 반덤핑 최종판정에서 넥스틸 24.92%, 세아제강 2.76%, 기타 13.84%(현대제철, 휴스틸 등)의 덤핑마진율을 부과했다.

넥스틸은 지난달 2차연도(2015-2016년) 반덤핑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도 46.37%의 마진율을 맞았다. 미국이 올해 수출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

컬러강판 역시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중 120만대 초과 물량에 대해 50%의 고관세를 적용키로 하면서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이 수입하는 세탁기의 약 90%가 한국 제품이다. 사실상 한국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에 연간 300만대의 세탁기를 수출하는 삼성전자, LG전자는 비상이다.

컬러강판은 건축내외장재 및 냉장고, 세탁기, TV 등에 주로 적용되는 철강재다. 삼성 냉장고의 90%는 동국제강 컬러강판이 쓰일 정도다. 더욱이 컬러강판은 저가 중국산 제품들이 들어오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졌다.

실제 지난해 중국산 컬러강판 수입량은 26만7000tt으로 2015년 대비 29% 늘었고 2014년과 비교해도 13.1% 증가했다.

컬러강판업체 관계자는 "컬러강판의 경우 반덤핑 제재로 미국수출이 막혀 수출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도 "이번 ITC 판정으로 동남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강관을 제외하면 수출시장이 좋은 편은 아니다"며 "내년 업황에 따라 수출량도 크게 좌우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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