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략보다 영업능력, 은행장들 "직접 발로 뛴다"

송고 2017.12.01 09:26 | 수정 2017.12.01 11:34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치열해진 경쟁 속 은행장이 직접 나서 영엽력 강화

현장의 목소리 귀 기울이고 고객과의 스킨십 확대

(사진 위에서부터) 현장 경영에 나선 위성호 은행장, 허인 은행장, 함영주 은행장의 모습.ⓒ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시중은행장들이 개인과 기업에게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로 뛰는 경영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은행권의 치열한 실적 경쟁 속에서 영업 능력이 은행장들의 주요 덕목으로 부상한 결과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장들이 직접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객과의 스킨십에 나서는 등 영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최근 경기도 안산시 소재 기업을 방문하고 경기지역 산업공단 내 중소·중견 기업고객 대표들과 오찬 세미나를 시행하는 등 현장경영을 진행했다.

이번 현장경영에서 위 은행장은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업계 현안들을 경청했으며 오찬 세미나에서 만난 주요 기업 대표 고객들을 직접 만나 성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현장의 고충과 의견을 공유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전국 주요 기업 고객들을 만나 일선 현장의 체감경기를 파악하고 영업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듣기 위한 현장경영을 시행한 바 있다.

최근 취임한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중소기업, 소상공인 및 서민금융 지원 활성화를 위한 현장경영에 나섰다.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CEO 초청 간담회를 통해 기업들이 안고 있는 다양한 고민에 대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경영컨설팅과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지속가능성장 기반 마련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수 기술력 보유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과 함께 우수 인재를 연결하는 등의 차별적인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영등포 전통시장을 방문해 서민금융 거점점포인 희망금융플라자에서 서민금융 일일 상담도 진행했다. 허 은행장은 고객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 그 분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상담을 진행하며 은행에서 지원 가능한 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영업통'으로 유명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의 패러다임 속에서 은행의 지속성장을 위한 해답은 손님에게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월에 함 은행장은 직접 태블릿PC를 들고 동대문종합상가에서 고객들을 만나는 등 현장 경영 중이다.

함 은행장은 지난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이후 37년 은행원 생활 대부분을 일선 영업 현장에서 보냈다. 특히 충청사업본부장을 맡았을 때는 충청영업그룹 영업실적이 전국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과거에는 리스크 관리와 기획, 전략이 중요했으나 최근에는 영업 능력이 은행장의 주요 덕목으로 떠올랐다"며 "은행장이 적극적으로 현장 경영에 앞장서는 모습을 통해 내부적으로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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