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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울며 겨자 먹기' 해외진출…"제소만으로는..."

  • 송고 2017.12.04 16:37 | 수정 2017.12.04 16:43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반덤핑 제재 넥스틸, 미국 진출 검토…"내년 4월께 구체화"

"현지 수요가 확보 못하면 더 어려워져…정부, 통상마찰 적극 나서줘야"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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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무역장벽이 높아지면서 철강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투자를 통해 막힌 판매활로를 뚫겠다는 계획이지만 국내에 기반을 둔 글로벌 영역 확장이라기 보다는 미국의 통상 압박을 피해 국내 투자를 줄이는 대신 해외로 향하는 궁여지책의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강관업체 넥스틸은 미국 진출을 검토 중이다. 미국이 넥스틸 유정용강관에 반덤핑 제재를 가하면서다.

앞서 상무부는 2014년 7월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고율(9.89~15.75%)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현대제철 15.75%, 넥스틸 9.89%, 세아제강·휴스틸 등 기타업체 12.82%다. 이후 지난 4월 1차 연도(2014-2015년)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 넥스틸 24.92%, 세아제강 2.76%, 기타 13.84%로 상향 조정했다.

넥스틸은 다른 국내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예비판정 8.04%에서 3배 넘게 증가했다. 2차 연도(2015-2016년) 반덤핑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도 넥스틸은 46.37%의 덤핑마진율을 맞았다. 국내 강관업체 중 가장 높다.

일단 넥스틸은 미국의 반덤핑 조치가 불합리하다는 입장으로, 국제무역법원(CIT)에 소송을 제기해 법적 대응을 벌이고 있다. CIT 판결은 법적효력을 갖지만 판결까지는 2~3년이 걸려 이 기간 피해는 불가피하다.

박효정 넥스틸 사장은 지난달 EB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스틸은 매출 대부분이 수출, 특히 미국향이 절대적이다. 포항1·2공장 총 5개 라인 중 4개가 수출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2010년부터 꾸준히 유정용강관 대(對)미 수출량 1위를 기록해왔다.

현재 넥스틸은 미국 휴스턴에 미주법인을 두고 있지만 단순히 현지 고객사를 응대하는 역할에 한정돼 있어 영업이나 생산 등은 진행하지 않는다.

넥스틸 관계자는 "내년 4월께 나오는 2차 연도 최종판정 결과에 따라 미국 진출 여부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틸 뿐만 아니라 국내 철강사들은 판매활로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현지진출은 물론 신흥시장인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말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유정용강관 제조 및 프로세싱 업체 두곳(라구나튜블라 프로덕트 코퍼레이션, OMK튜브)의 자산을 인수, 'SSUSA(SeAH Steel USA, LLC.)'라는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올해는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연짝지역에 연산 7만5000t급 강관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세아제강은 현재 베트남에 2개의 강관공장을 보유 중이다.

세아제강이 베트남 투자를 늘리는 배경에는 현지 철강수요 증가도 있지만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되는 측면이 강하다. 미국은 베트남 철강제품에 대해서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수입산 강관 반덤핑 연례재심에서 베트남 제품에 대해 0%의 마진율을 부과했다. 따라서 베트남 법인을 통해 미국발 수출 리스크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지 수요 확대가 아닌 통상규제에 따른 해외 투자는 기업 차원에서는 하나의 전략일 수 있지만 국가적으로는 손해"라며 "결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강화가 미국으로의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이 2014년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부과한 반덤핑관세 조치는 WTO 협정 위반이라는 취지의 패널보고서를 공개한 것과 관련, 철강업계는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세아제강, 넥스틸, 현대제철, 휴스틸, 일진제강 등 5개사가 WTO에 상소하기로 결정했다.

WTO가 주요 쟁점에서는 한국의 손을 들어줬지만 관계사 거래, 제3국 수출가격 불인정, 의견제출 기회 미제공 등 일부 쟁점에 대해서는 우리 측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관계사 거래의 경우 포스코와 넥스틸 사이를 제휴관계로 여전히 인정하고 있다. 넥스틸이 원심 9.89%에서 1차 연례재심 24.92%로 오른 것도 이 부분이 컸다는 분석이다.

또 이번 WTO 판정은 미국 상무부 산정방식의 위반을 지적한 것일 뿐 반덤핑 관세 자체가 위반이라는 것은 아니다. 미국 상무부는 WTO 협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덤핑마진율을 재산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권고사항으로 WTO에는 강제할 권한이 없다.

또다른 관계자는 "철강의 경우 미국의 목표는 결국 중국과 한국"이라며 "향후 2~3년간 수출 시장에서 한국산은 위축되고 인도, 대만,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철강재 수출이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등에 진출한다고 해도 현지 수요가 확보에 애를 먹을 경우 경영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정부에서 통상마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수출량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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