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도 끝물"…연말 쏠림 사라진 공모주시장

송고 2017.12.05 10:32 | 수정 2017.12.05 10:36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코스피 12월 진에어·동양피스톤 상장으로 연내 IPO 마무리

코스닥 28일까지 13개 기업 상장…하반기 바이오 공모 인기

시장간 IPO경쟁 분위기 완화…거래소 "내년 IPO목표치 없어"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총 15개 기업이 상장할 예정이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던 공모주 시장이 연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연말이면 해마다 나타났던 쏠림현상이 완화되면서 공모주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월별로 골고루 분포됐다.

4월부터 9월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상장 건수를 보면 평균 10개 이상이다. 10월과 11월도 각각 9개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해마다 나타났던 연말 쏠림현상은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에서는 오는 8일까지 동양피스톤과 진에어 2건, 코스닥에서는 28일까지 13건이 상장 예정이다. 코스닥에 상장 대기 중인 물량을 감안하면 올해 12월 기준으로 최소 15개 기업이 상장하는 셈이다.

코스피에서는 재상장 건수가 올해 상당히 많았다. 재상장을 포함해 올해 20여 곳이 상장했다. 코스닥에서는 상반기 주춤했던 바이오업종이 하반기 들어 다시 선전하면서 공모주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IPO시장은 연말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며 "기업들이 연초부터 상장을 서두르는 분위기가 나타나 연말에는 다소 한산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으로 보면 지난해 12월에는 23건, 지난 2015년에는 38건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연중 상장된 기업 건수와 비교했을 때 편차가 심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연말 쏠림 현상이 완화된 이유는 거래소의 노력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거래소가 기업 상장시기를 제도적으로 규제할 방법은 없다. 때문에 투자은행(IB) 담당자를 통해 상장예정기업에 연말 쏠림 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구두로 설득했다고 거래소 측은 말했다.

홍순욱 거래소 코스닥상장유치부서장은 "기업들의 상장 시기를 제도적으로 강제할 방법은 없다"면서 "IB책임자 미팅 때 연말 공모가 몰리면 상장예정기업 입장에서 청약경쟁률이 떨어질 수 있음을 설명하는 등 연말 쏠림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최경수 전 거래소 이사장이 코스피와 코스닥, 파생시장본부를 각각 자회사로 분리해 본부 간 경쟁을 유도한다고 밝히면서 시장 간 IPO 경쟁에 불이 붙은 바 있다.

현재 거래소는 당시 IPO경쟁에 따른 부정적 요인이 많다고 판단해 IPO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세우지는 않고 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 IPO 목표를 정해서 진행했는데 문제가 많아서 목표제시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코스피는 우량기업일 경우 국내든 해외든 적극적으로 유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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