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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비리수사로 TV홈쇼핑 재승인 관행 발목 잡히나

내년 재승인 심사 롯데·공영, 비리 수사로 허가 난항
방송 사업권 빈자리 생길까…T커머스 업체들 '군침'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등록 : 2017-12-05 14:35

▲ 재승인 심사 강화로 기존 TV홈쇼핑 업체들과 T커머스 업체들의 신경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K쇼핑

일부 홈쇼핑 업체들에 대한 뇌물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매번 '자동문 심사'라는 지적이 나왔던 TV홈쇼핑 업계의 재승인 관행이 위기를 맞게 됐다. 당장 내년 재승인 대상인 롯데와 공영의 자리를 생방송 진출을 노린 T커머스가 차지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6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TV홈쇼핑 재승인 대상인 롯데홈쇼핑과 공영홈쇼핑 두 곳에 대한 심사 기준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심사에 탈락하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돼 업계 전체가 위기감에 휩싸였다.

가장 험로가 예상되는 곳은 내년 5월 사업권 만료를 앞둔 롯데다. 롯데는 GS홈쇼핑, 홈앤쇼핑과 함께 재승인 대가성 금품 제공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이들의 재승인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신이 몸담고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 3억3000만원, GS 1억5000만원, 홈앤 2700만원을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롯데는 신헌 전 대표, 강현구 전 대표 등 최근 몇 년간 연이어 두 명의 대표가 경영비리로 재판대에 올랐고, 이미 이 같은 경영 문제가 불거지며 지난해 황금시간대 영업정지 6개월이라는 사상 초유의 징계를 받은 경험이 있다.

내년 4월 첫 재승인 심사를 앞둔 공영홈쇼핑은 임직원 내부거래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현재 진행 중인 전 전 수석이 연루된 재승인 비리 수사와는 직접 연관성이 떨어지지만 경영 건정성에 타격을 입으며 심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TV홈쇼핑은 1995년 최초 도입된 이래 단 한 번도 방송 사업권이 강제 회수된 사례가 없다. 현행법상 정부는 5년마다 홈쇼핑 방송 사업권 재승인 심사를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GS·CJ·롯데·현대·NS·공영·홈앤 7개 TV홈쇼핑 업체가 방송 사업권을 유지하고 있다.

TV홈쇼핑 업체의 절반 이상이 비리 수사를 받으면서 무분별한 허가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반사이익을 보는 곳은 T커머스 업체들이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TV홈쇼핑과 달리 녹화방송만 가능한 T커머스는 황금채널 선점권 등에서 경쟁력이 약한 상태다. T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들어 생방송이 가능한 TV방송 사업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는 KT·아이디지털·신세계·SK·W쇼핑·GS·CJ·현대·우리·NS쇼핑 10개 T커머스 업체들이 TV홈쇼핑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KT·신세계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TV홈쇼핑 진출을 노리는 유력 후보기도 하다.

반년 앞으로 다가온 이번 재승인 심사에는 기존 홈쇼핑 사업권 허가를 담당했던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조직개편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새롭게 맡게된다. 앞서 정부는 올해 5월 문재인 정권 출범과 함께 '적폐 청산'을 목표로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T커머스들의 경우 자본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요건만 된다면 언제든지 TV홈쇼핑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해왔다"며 "설마 재승인에 탈락하는 곳이 있겠냐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검찰의 압수수색 등 업계에 대한 수사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터라 결과를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