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8년 10월 19일 16:12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배터리업계, 동유럽 생산거점 구축 '올인'

LG화학 폴란드, 삼성SDI·SK이노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 건설
중국 시장 진출 어려움 유럽 시장서 해소 기대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7-12-05 16:42

▲ [사진=삼성SDI]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중국에 이어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동유럽을 선택했다.

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북부 코마론 내 43만㎡ 부지에 연간 7.5GWh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공장을 내년 2월 착공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비로 총 8402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업체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모두 동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보유하게 된다.

삼성SDI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30㎞ 거리에 떨어진 괴드 지역에 약 33만㎡ 면적에 연간 5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 공장을 지난 5월 준공했다. 내년 2분기 가동이 목표이다.

LG화학은 폴란드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 인근 코비에르지체 지역에 위치하며, 연간 10만대(약 6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LG화학은 내년부터 폴란드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배터리 생산에 나설 전망이다.
▲ 지난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구본무 LG회장(좌측에서 8째),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좌측에서 9번째) 등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이처럼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동유럽에 잇달아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이유는 유럽 일대에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몰려있는 데다 유럽 국가들이 환경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배터리 3사의 폴란드와 헝가리 공장은 주요 고객인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등의 공장과 가까워 완성차업체와의 협력이 용이하다. 또 인접지역인 만큼 물류비를 줄일 수 있고, 법인세 혜택 등 투자 인센티브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유럽 진출에 힘을 실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향후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까지도 목표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2025년, 프랑스와 영국은 2040년을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 시기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그룹, 메르세데스 벤츠는 각각 전기차 개발에 240억달러, 1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BMW도 주행성능을 개선한 다양한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도 배터리 3사의 유럽 진출을 부채질했다.

최근 중국 공업화신식부는 올해 11번째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발표했다. 그러나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이번에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처럼 사드 갈등이 일단락된 후에도 배터리 3사의 중국 시장 진출은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3사의 유럽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LG화학은 중국 배터리 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생산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장 가동률을 올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이후 베이징 배터리팩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국내 배터리 제조사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털고 전기차 기대감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제품 공급을 위해 배터리 3사가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SPONSO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