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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빙신화'의 추락

매출 2014년 202억원에서 2016년 96억원으로 크게 감소
2016년 영업익 2억원 불과, 더운 동남아·중동 진출로 반전 모색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7-12-07 11:01

▲ ⓒ설빙
인절미 빙수로 여름철 디저트시장을 주름잡으며 한때 최고의 프랜차이즈로 떠올랐던 '설빙'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로 탈출구를 마련해 보고 있지만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는 등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7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설빙의 실적이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설빙은 2014년 매출액 202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로는 2015년 매출액 122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감소하더니 2016년에는 매출액 96억원, 영업이익 3억원에 그쳤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실적은 영업적자가 유력해 보인다.

설빙의 영업이익 감소는 매출원가 관리의 실패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출이 감소하는 사이 매출원가는 5억원에서 1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때 설빙은 프랜차이즈의 신화였다. 2013년 8월 부산에서 출발한 설빙은 대표메뉴인 인절미 빙수의 전국적 인기를 타고 불과 4개월만에 전국 가맹점 수가 490개로 늘었다.

하지만 이후로 가맹점 증가세가 멈춰 현재도 490여개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설빙 측은 2015년부터 1km의 가맹점 이격거리를 두는 기준을 세워 증가세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빙의 실적 감소는 경쟁이 치열한 디저트시장에서 점차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설빙은 빙수를 여름철 최고 디저트 음식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하지만 이후 대기업의 커피브랜드를 중심으로 질 좋은 빙수 메뉴가 쏟아지면서 점차 빙수 전문브랜드로서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떨어지게 됐다. 여기에 인절미 빙수에 이어 추가적인 히트메뉴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것도 실적 하락의 주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설빙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다시 성공신화를 쓰려 하고 있다. 시장이 가장 큰 중국을 비롯해 날씨가 더운 동남아 등 주로 아시아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재 해외매장 수는 34개로, 태국 일본 중국 호주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하지만 해외 진출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015년 설빙은 야심차게 중국시장에 진출했지만 브랜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짝퉁 브랜드가 더 성업하고 있을 정도다. 오히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현지업체로부터 피소 당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빙은 계속해서 해외 진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최근 태국 진출에 이어 이주에 필리핀 업체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설빙 관계자는 "날씨가 더운 동남아와 중동 국가들로 입점 요청이 많이 오고 있어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국내시장에서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신메뉴 및 제철 메뉴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