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개월 가량 남기고 하차…국감 이후 대거 물갈이 모양새
전력 관련 업계,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거취 관심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임기를 3개월 가량 남기고 중도 하차한다. 2012년 12월 사장에 취임한 그는 3년 임기를 채운 뒤 지난해 2월 1년 연임했다. 올해 3월 1년 재연임함에 따라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국내 최대 공기업 수장이 교체되면서 일각에서는 공공기관장 물갈이가 더욱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전은 조 사장이 지난 7일 정부에 제출한 사표가 수리돼 8일 이임식을 치른다. 조 사장은 "후임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으나 영국 원전 수주라는 큰 사업을 앞두고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기쁜 마음으로 퇴임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고시 14회로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과 산업자원부 차관 등을 거쳤다. 이후 한국수출보험공사, 코트라(KOTRA) 사장 등 산하 공기업 사장을 역임했다. 2012년 이명박 정부 당시 공석이던 한전 사장에 취임한 그는 박근혜 대통령 임기 내내 사장직을 유지했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에도 한동안 한전 사장직을 수행했다.
조 사장은 앞서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지만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사장으로는 오영식 전 의원, 송인회 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3선 출신인 오 전 의원은 올 5월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의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지냈다.
한전 사장도 공석이 되면서 공공기관장 교체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당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는 대부분 자리를 지켰지만 국감 이후 대거 물갈이되는 모양새다.
이미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유세지원단장을 맡았던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친박 인사'로 꼽히던 이승훈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전력 관련 회사 중에는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 사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10월 정화황 전 한국서부발전 사장의 선임 심사점수 조작과 관련해 이 사장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환익 사장 사퇴 이후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됐던 낙하산 공공기관장들의 물갈이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어서 공공기관장들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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