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8년 12월 18일 23:19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2017 결산-완성차①] 현대·기아차, 미·중 ‘흔들’

내년 글로벌 판매 목표치 올해 보다 50만대 낮춘 770만대
1~9월 중국·미국 누적 판매량 각각 전년비 41.6% 10.2% 감소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등록 : 2017-12-08 14:50

올해 완성차업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급전직하한데다가 2위 시장인 미국시장에서도 맥을 못 추면서 전체 판매량이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현대차는 내수에서 그렌져의 인기로 점유율을 단번에 회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지엠은 GM의 해외 사업장 철수와 맞물려 한국철수설이 불거지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현대차와 한국지엠은 노조의 발목 잡기로 임금협상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신차가 없는 한해를 지나고 있다. 쌍용차만이 티볼리의 호조와 G4렉스턴의 안착으로 그나마 얼굴에 웃음기가 감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로 인한 한미FTA 재협상은 완성차업계의 수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편집자주]
▲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현대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한해 대외적 리스크로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 해 마감을 한 달 남겨 놓고 1~11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연판매 목표 825만대에 크게 못미치는 658만대 수준에 그치면서 목표 달성이 힘겨워진 상황이다. 이는 전년 대비 6.8% 감소한 수치다. 현대·기아차의 올 연간 판매량은 2012년 수준인 700만여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중국과 미국 시장 회복에 초점을 두고 내년 판매목표를 올해 목표치 보다 55만대 낮춘 770만대로 잡았다. 최종 판매 목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2018년 경영계획을 통해서 발표될 예정이다.

◇ 중국·미국 판매실적 반등 언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하락은 지난 3월 사드 배치 이후 반한(反韓) 감정 확산되면서 본격화 됐다.

현대·기아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 누적 판매량(70만2017대)은 지난해 동기(120만20688대)보다 41.6%나 감소했다.

▲ 올해 1~9월까지 현대차 글로벌 현지 판매 실적.ⓒ현대차

다행스럽게 지난 10월 31일 한국과 중국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기로 합의하면서 얼어 붙었던 한중 관계가 해빙모드로 돌아섰지만 반토막 난 중국 판매실적을 단기간 회복하기 어렵단 분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한중 관계 정상화 공식화가 반한 감정 완화로 이어지면 판매가 조금씩 회복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2012년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갈등 사례에서 보듯 실물경제 타격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미국 누적 판매량(96만9천670대)은 작년 같은 기간(107만9452대)보다 10.2% 줄었다. 업체별 감소율은 현대차가12.9%(58만7688→51만1740대), 기아차가 6.9%(49만1764→45만7930대) 정도다.

이 같은 미국 판매 부진은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가 픽업트럭, SUV 차종으로 옮겨갔음에도 승용차를 주력으로 판매하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쫒아가지 못했고 올해 들어 수익성이 악화되자 방어차원으로 현지 판매원의 인센티브를 줄인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 글로벌 전략 새판짜기 골몰

현대·기아차는 8일 글로벌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주재로 각각 해외법인장 회의를 진행했다. 해외법인장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 정례적으로 해외 시장 주요 현안 공유와 실적 점검 차원에서 진행해 왔지만, 특히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시장별 전략 및 중국과 미국 시장 위기 극복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울러 권역본부 출범 앞둔 시스템 점검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현대·기아차는 중국과 미국 시장에 현지화한 신차 출시를 통해 내년 실적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지난달 광저우모터쇼에서 공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엔시노(코나)’를 내년 1분기 중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중국 전략형 SUV ‘즈파오(스포티지R)’의 후속 모델과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인다.

▲ 현대자동차가 중국 ‘광저우 수출입 전시관’에서 열린 '2017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중국형 소형 SUV ‘엔시노(ENCINO, 국내명 코나)’를 중국 최초로 선보이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현대차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스포츠 세단 ‘스팅어’, ‘코나’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추가로 신차도 잇따라 선보인다.

우선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스포츠 해치백 '벨로스터'를 공개하고, 내년 초 국내 출시 예정인 SUV ‘싼타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과 올해 이미 국내 시장에서 출시된 제네시스 중형 세단 ‘G70’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2020년까지 모두 8가지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CUV·다목적차량)를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점진적으로 사드 이전 수준 판매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2월 충칭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신형 코나(중국명 엔시노)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의 신차 효과가 기대 요인이지만 상반기까지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등 단기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회복 속도가 더디고 미국의 부진지속 가능성, 원화 강세 등으로 인해 기존 이익 전망치의 하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망했다.

또 “미국의 경우 SUV 신차(코나, 스토닉, 싼타페)의 성공적 출시여부가 미국 시장 해법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내년 현대차가 북미와 인도, 기아차가 북미를 시작으로 세계 시장을 주요 권역별로 분할하고 각 권역별로 현장 중심의 ‘자율 경영시스템’을 도입한다.

자율 경영시스템은 세계 주요 시장별로 상품 운용을 비롯한 현지 시장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해 현지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이면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의 권한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으로 이에 따른 글로벌 판매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둔화된 데다 공급과잉으로 판매량이 줄었다”며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노력으로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에게 차별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