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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중신용 대출, P2P금융으로 무게추 기우나

P2P금융시장 누적대출 2조원 돌파…저·중신용자 수요 흡수
최고금리 인하 시 저축은행·대부업 못 품는 취약차주 생겨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7-12-11 12:30

▲ 은행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P2P 시장에 몰리면서 P2P 대출 규모도 매달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게티이미지뱅크

법정최고금리 인하(현재 27.9%→내년 2월 24%)에 따라 저~중신용자 대출의 무게추가 2금융권과 대부업계에서 P2P(개인 대 개인) 금융업계로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P2P 시장에 몰리면서 P2P 대출 규모도 매달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P2P금융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크라우드연구소는 올 11월 P2P금융시장이 1721억원을 취급하며 총 2조1744억원의 누적대출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1월 취급액을 포함한 2017년도 P2P금융 총 취급액은 1조5455억원으로, 2016년 전체 취급액인 5896억원과 비교하면 약 2.5배나 늘어났다.

이 중 개인신용 P2P대출은 11월 118억원을 취급하며 총 1992억원의 누적대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11월까지 총 대출액 규모가 1281억원으로 2015~2016년을 합산한 대출액 규모 711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평균 20%를 넘는 고금리를 썼던 2금융권 차주들이 10% 중반대 금리의 P2P 대출로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대환대출'도 P2P대출 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줬다.

P2P 신용대출 업체 8퍼센트가 올해 초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주된 대출용도 1위는 대환대출로 58.4%를 차지했다. 8퍼센트에서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대출금리는 평균 20.5%에서 11.3%로 낮아졌다.

내년 2월 8일부터 시행되는 법정최고금리 인하는 이처럼 저신용자의 대출 수요가 2금융권에서 P2P로 옮겨가는 흐름을 증폭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저축은행과 대형 대부업체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각각 24%, 27% 내외로, 내년 최고금리 인하시 타 업체에 대출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

이 경우 수익성이 악화된다. 나이스신용평가의 보고서를 보면 최고금리가 2020년 20%까지 내려갈 경우 대부업 상위 13개사의 평균 운용수익률은 내년 27.2%, 2019년 24.8%, 2020년 22.9%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대부업권은 연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대출심사를 강화할 전망이다. 상환능력이 부족한 저신용 차주들을 대출 대상에서 제외하는 대신 중신용자들의 유입을 늘리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대부업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된 뒤(34.9%→27.9%) 대부업체 이용자 중에서 저신용자는 줄고 중신용자는 늘었다. 지난해 말 신용등급 7~10등급의 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76.7%로 2015년 말보다 1.2% 감소한 반면, 중신용자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1.2%포인트 증가한 23.3%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권의 경우 상, 하반기 각각 5% 수준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맞추도록 하는 총량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예전만큼 가계대출을 늘릴 수 없는 저축은행은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액은 지난해 6월 1조1015억원에서 올 6월 9813억원으로 1년 새 10.9%(1203억원) 줄었다.

P2P업체들은 저~중신용자들의 대출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상환의지와 상환능력을 다각도로 평가하고, 저신용자라도 이에 부합하면 중금리로 대출을 내준다.

P2P금융기업 피플펀드는 고금리 대부업대출을 사용하고 있는 금융소외계층 중 상환능력과 의지가 있는 고객을 선별해 9.9%의 중금리로 대환대출을 진행해주는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크라우드연구소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동시에 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저신용자 대출을 다루는 2금융권과 대부업계 측에서는 24% 이상 고금리 대출이 많아 타격이 예상된다"며 "현재 2금융권 중 개인신용대출 기준금리 24% 이상의 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총 23개사로 저신용자 대상 대출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법정 최고금리로 대출을 실행하는 경우가 많은 대부업체도 대출손실 등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원가금리보다 낮아져 저신용자 대출에서 중신용자 대출 중심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법정최고금리 인하 이후 금융권 대신 P2P금융을 통해 신규 대출받거나 대환하려는 저∙중신용 대출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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