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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의 증권랜드] 비트코인 이상 징후 많았는데…급속 규제에 혼란만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7-12-13 11:32

▲ EBN 경제부 증권팀 박소희 기자.
영국 해리왕자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걸 가장 먼저 알린건 심층취재도, 현장을 포착한 파파라치도 아닌 패션지 '보그'의 통찰이었습니다. 보그는 해리 왕자의 연인인 미국 배우 메건 마클의 손톱이 누드톤으로 연해지고 있다면서 곧 결혼을 공식화할거라고 보도했습니다. 레드나 네이비 같은 화려한 네일을 즐기던 메건 마클이 영국 왕실 분위기에 맞게 최근 우윳빛 네일을 선택했다는 겁니다.

고 다이애나비도,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도 트렌드에 따라 화려한 패션을 즐기기도 했지만 손톱 만큼은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한 누드톤의 네일을 고수했습니다. 100년이 넘게 보그는 왕실의 패션과 트렌드를 읽어온 만큼 손톱이라는 '사인(Sign)'을 통해 이를 예견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도 대형 이슈가 있기 전 메건 마클의 손톱처럼 어떤 '징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가 강력 규제를 시사한 비트코인도 이전부터 검은 거래에 악용되고 있다는 뉴스가 간헐적으로 나왔고, 인터넷 까페 등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으로 수백억을 벌었다며 추앙받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정부는 모니터링으로도 부작용과 파장, 지금의 광풍을 읽어낼 수 있었을 텐데, 그랬다면 단계적 규제와 조치로 지금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현재의 비트코인 열기는 정부의 돌연 규제로 인한 투기 혹은 투자 심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증권사들도 비트코인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취소하면서 제도권 내 투자를 계획했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이 역력합니다. 오히려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이 몰려 투기 피해자 속출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상 징후가 진즉 감지되지만 침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라젠이 상장 이후 1년간 10배 가량 폭등하자 시장의 의구심은 커져가는데 이를 분석하는 증권사 연구원이 거의 없습니다. 이 회사가 실적이 없다는 점 때문일 겁니다. 거품 우려가 속속 제기되지만 전문가들 조차도 언급을 부담스러워 하니, 우려와 의혹이 생길수 밖에요. 지금 전망과 분석을 내놓지 않으면 또 '뒷북 보고서'라는 질타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의 징후를 적절한 타이밍에 감지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와 관련 산업 활성화의 기본입니다. 금융투자업계는 항상 '뒷북'과 사후 조치로 몸살을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미약품 사태가 그랬고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이 그랬습니다. 모니터링과 시장이 보내는 징후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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