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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항공②] 폭풍 성장 LCC, 차별화 성공…"이제 중장거리 경쟁"

국적사 6곳, 공격적인 기단 및 노선 확대로 국제선 수송 분담률↑
중·대형기 도입 통한 직접 취항 VS 항공동맹체 업무 협약 통한 간접 취항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7-12-15 06:00

항공업계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중국 관광객을 잃어 한숨을 쉬기도 했지만 대체 노선을 활발히 개척하는 등 숨쉴 틈 없는 바쁜 한해를 보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대형항공사(FSC)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지속적인 성장에 자신감을 얻은 LCC들은 연이어 증시 입성에 도전,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그들만의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에어로K·플라이양양 등 신규 LCC의 시장 진입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과열경쟁에 따른 물고 물리는 '치킨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편집자 주]

▲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서울 여객기.ⓒ각 사.

올해 사드 보복 여파에도 기세를 떨쳤던 LCC들은 이제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중·단거리에서는 어느 정도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함에 따라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 먹거리'인 장거리 노선 취항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업체별 취항 전략은 상이하다.

중·대형기 도입으로 직접 취항에 나서는가 하면 외항사, 항공 동맹체와의 노선 제휴로 간접적으로 노선을 운영해나가는 등 방법론에 있어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형사와 차별화로 '승승장구'…"공격적 기단 및 노선 확대 전략 주효"
▲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진에어

올해 LCC 성장세는 매서웠다. 특히 항공업계가 '사드' 악재로 힘든 시기를 보낸 가운데서도 노선 다변화 전략을 통해 영업이익 확대에 성공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실제 이런 LCC 덕분에 중국 관광객이 두자릿 수 이상 줄었음에도 전체 항공여객은 오히려 증가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LCC가 이처럼 폭풍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격적인 기단 및 노선 확대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LCC는 특히 올해 기단 확충에 주력했다.

총 15대 항공기를 도입한데 이어 연말까지 6대를 추가해 LCC 보유 기재 수는 120여대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는 대형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대수인 83대를 뛰어 넘는 규모다.

기단 확대를 바탕으로 노선도 꾸준히 확장했다. LCC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선을 넘어 국제선까지 사세를 확장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갔다.

LCC가 해외여행의 대중화 시대를 이끄는데 주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를 바탕으로 수송 능력도 나날이 확대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LCC 국제선 분담률은 26.7%로 지난 2013년 8.6%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물론 국내선의 경우 같은 기간 56.5%를 기록 그야말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고려했을 때 내년 LCC 수송 능력은 대형사와 맞먹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적 LCC, '같은 듯 다른' 장거리 노선 취항전략 눈길
▲ 이스타항공 또한 항공 동맹체와의 제휴를 통한 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세계 최초 LCC 동맹체인 '유플라이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바 있다.ⓒ이스타항공

이제 LCC들은 기존 중·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대형사만의 영역이었던 장거리 노선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업계 상황속에서 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제주항공은 직접 취항이 아닌 외항사들과의 인터라인 협력을 통한 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섰다.

인터라인은 항공사 간 제휴를 통해 각자 운항하는 노선을 연결해 운항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초기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노선의 성공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도 직접 취항보다는 인터라인 협력을 통한 간접 취항방법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태국 대형항공사인 방콕에어웨이즈와 인터라인 협약을 맺고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국적 LCC 중 최초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인터라인 체결을 했으며 4월에는 캄보디아 국영항공사인 캄보디아 앙코르항공과 인터라인 협약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항공 동맹체와의 제휴를 통한 장거리 인터라인 노선망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규모의 LCC 동맹체인 '밸류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회원사인 세브퍼시픽 노선을 연계한 인터라인 예매를 오픈, '인천~필리핀~호주' 노선을 운영 중이다.

이스타항공 또한 항공 동맹체와의 제휴를 통한 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세계 최초 LCC 동맹체인 '유플라이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바 있다.

업계 중 가장 먼저 인터라인 노선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 4월 1개였던 노선을 6개로 확대, 현재는 9개의 인터라인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 밸류얼라이언스 노선도.ⓒ제주항공

진에어 또한 최대 LCC인 '젯스타 그룹'과 인터라인 협정 체결을 바탕으로 노선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직접 중·대형기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진에어는 업계 중 유일하게 대형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와이·케언스 등 장거리 노선에 직접 취항하면서 국내 LCC와 차별화된 기재 운용·노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대형기를 장거리 운항에 투입할 뿐만 아니라 중단거리 노선에도 전략적으로 활용해 기재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요가 높은 인기 노선에 소형기 대신 대형기를 투입해 공급석 확대에 따른 수익성 증대 효과를 누린 바 있다.

여기에 오는 2019년부터는 부다페스트(헝가리)·자그레브(크로아티아), 이어 2020년부터는 부쿠레슈티(루마니아)·베오그라드(세르비아) 등 동유럽에도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2020년까지 중·대형기를 도입해 유럽·북미노선에 취항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