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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상화폐 규제 속 블록체인 기술 개발 '잰걸음'

  • 송고 2017.12.15 08:58 | 수정 2017.12.15 13:38
  •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주요 은행들,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 CEV' 참여

글로벌 송금·보안 인증 등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 예정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시중은행들이 최근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에 발맞춰 가상화폐 거래소의 가상계좌 발급은 중단하고 있지만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개발에는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 플랫폼 개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국내 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이 잠재력 높은 기술로 급부상 중이다.

블록체인은 공신력을 가진 중간관리자(중앙은행 등)가 거래내역을 통합 관리해 왔던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참여자가 거래내역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거래 과정에서 데이터를 보관할 중간관리자가 필요하지 않아 거래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거래 정보가 모든 거래 참가자에게 분산돼 특정인이 임의로 내용을 수정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비교적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 CEV'에 참여해 글로벌 송금, 보안 인증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R3 CEV는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실제 금융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구성된 글로벌 컨소시엄으로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컨소시엄 외에도 KB금융그룹은 지주 산하 KB이노베이션허브센터에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투자한 코인플러그와 함께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 서비스를 지난해 3월부터 KB저축은행에서 상용화해 제공하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한은행은 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기술 기반 국제 송금 서비스인 '비자 B2B 커넥트' 시범사업에도 참여한다. 또한 우리은행, 일본 SBI은행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해외송금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현재 해외 송금의 대표적인 방법은 국제 은행간 금융통신망인 스위프트를 사용하는 것으로 접근성이 좋은 반면 송금을 보내고 수취하기까지의 시간이 영업일 기준 2~3일 정도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복잡한 서류의 준비와 세 번의 수수료가 중복적으로 지출되는 비효율이 발생하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할 경우 3~5초면 거래가 완료되고 기존 스위프트 방식보다 낮은 비용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이번에 도입하는 기술은 미국스타트업 회사 '리플'이 보유한 블록체인기술로 일본 SBI은행과 레소나은행에서는 이미 송금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SBI은행, 레소나은행의 시스템과 연동해 두달 동안 테스트를 마친 후 상용화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자체 연구 및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블록체인 잠재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탈중개성, 신속성, 보안성, 확장성, 투명성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산업이나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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