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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 출범 1년…"우려에서 신뢰로"

선박 12척으로 시작해 21척, 노선 11개 서비스…세계 26위 성장
내년 우방건설산업과 합병으로 영업력 강화…"규모 대형화는 숙제"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12-15 15:10

▲ ⓒSM상선
"초기투자가 많이 들어가고 네트워크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힘들다."

SM상선이 출범할 당시 해운업계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초보 선사가 한진해운 사태로 떨어진 한국해운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중책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 후인 15일 SM상선은 세계 26위의 컨테이너 원양선사로 성장했다.

SM상선은 한진해운의 자산을 인수하고 한국 해운산업의 부활을 외치며 지난해 12월 15일 출범했다. 출범 4개월 만에 미주노선을 취항시켜 회사의 시스템과 인력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특히 올 초 목표로 내세웠던 내년 21척 선박 확보, 12개 노선 구축, 매출 1조원 달성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SM상선은 노선을 계속 확장한 결과 현재 미주와 아주, 그리고 중동에 걸쳐 21척의 자사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노선 역시 미주 1개, 아주 10개로 총 11개의 노선을 서비스 중이다.

해운업계는 SM그룹이 한진해운을 인수할 당시 계열사인 대한해운이라는 벌크선사가 있었지만 컨테이너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시장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겼다.

진입장벽이 높은 해운업 특성상 사업 초기에 기반을 다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지난 2009년 정기선 사업에 진출했던 양해해운은 설립 2년 만인 2011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이민주 에이티넘 회장이 투자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해운업황 악화와 초기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해운업 특성을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당시 해운업계에서는 "양해해운은 설립 1년 만에 세계 70위권으로 올라섰지만 2년 만에 접었을 만큼 정기선 사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초기투자가 많이 들어가고 네트워크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SM상선은 이같은 우려에도 선박 12척으로 시작해 21척까지 늘렸다. 선대와 노선만 확대한 것이 아니다. 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인 소석률도 높다.

화주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미주노선은 소석률이 80% 수준이고, 아주노선은 만선에 가까운 9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인도(서인도, 동인도)는 오버부킹(overbooking)이 발생할 정도다.

SM상선의 출범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외에 헐값으로 유출되던 선박들을 지켜낸 점과 해운 전문인력 유지와 해상인력의 유출을 막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도 업적으로 평가된다.

내년 1월에는 우방건설산업과의 합병이 이뤄진다. 합병이 완료되면 재무구조가 개선됨에 따라 대내외 신뢰도를 제고하고 글로벌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우방건설산업과의 합병은 SM그룹이 SM상선을 전폭 지원해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해운 전문가가 아닌 기업인이 인수하면서 초래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규모 확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원양선사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최소 30만TEU는 돼야 한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SM상선의 선복량은 5만4000TEU 수준이다.

이에 SM상선은 타 선사와 손을 잡고 노선 확대를 꾀하고 있다. 내년 미 서안 북부와 동부에 노선을 개설할 준비에 들어갔다. 현대상선과의 공동운항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역시 지난 4월 기자와 만나 미주노선에서 이스라엘, 대만 등 외국선사들과 협력할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종길 성결대 교수는 "신생 회사로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조기에 회사 안정화를 이뤘다"면서도 "앞으로 원양항로에 참여하기 위한 규모의 대형화가 이뤄져야 하고 국내외 선사들과 얼라이언스를 구축해야만 생존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SM상선은 이날 출범 1주년을 맞아 김칠봉 사장을 비롯한 서울 여의도 본사 전 임직원이 노량진 인근에서 오찬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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