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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지배구조의 덫…8조원 IB 직행 '승부수'

지배구조 내부거래 문제 결국 발목…공정위 조사 확대로 발행어음사업 불투명
인가 지연 가능성에 미래에셋대우 자본 활용도 높여 압도적 초대형 IB 승부수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7-12-18 13:40

▲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우선주 유상증자를 통해 내년 1분기께 8조원 자기자본으로 압도적인 초대형 증권사로 올라선다.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가 지배구조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전방위 조사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미래에셋대우는 8조원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직행해 자본 활용도를 제고하는 승부수를 뒀다.

미래에셋대우는 발행어음 등 당국이 허용해줘야 하는 IB 사업 외에 글로벌 인수합병(M&A)과 해외법인 유상증자 등으로 압도적 초대형 증권사의 길을 가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지배구조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은 악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우선주 유상증자를 통해 내년 1분기께 8조원 자기자본으로 압도적인 초대형 증권사로 올라선다. 레버리지비율이 50~60%, 신용공여한도는 8~9%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 여력이 대폭 확대된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요건도 충족하게 된다. IMA는 인가 없이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갖춘 초대형 IB만 수행 가능한 업무로 향후 미래에셋대우가 첫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래에셋대우의 공격적인 자기자본 확대는 자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전반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외형을 키워온 미래에셋대우가 당국의 인가만을 기다리기에는 7조원대 국내 1위 자기자본이 무색할 정도로 자본 활용도가 낮아졌다.

더욱이 지배구조 투명화라는 현 정부 기조를 감안하면 미래에셋대우의 지배구조가 언젠가 도마위에 올라 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긴장감이 팽배했다. 공정위 조사 착수는 시일을 다투는 문제일 뿐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캐피탈이 계열사 주식을 확보한 사실상 지주회사 격이지만 지주회사 형태는 아니어서 각종 규제를 피해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직접 미래에셋대우의 지배구조 문제를 거론하면서 대거 손질을 예고한 바 있다.

박현주 회장 일가가 90% 넘는 지분을 소유한 미래에셋컨설팅의 내부거래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요 주주로서 계열사 일감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라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돼왔다.

결국 미래에셋은 지난 14일 금융당국으로부터 공정위 조사로 인해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보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공정위가 꼼꼼하게 이 사안을 조사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발행어음 사업 인가는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은 지배구조 등을 손볼 새 없이 인수합병 등으로 회사가 단기간에 급격히 커버린 케이스"라며 "공정위가 대대적인 조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우선 이번 증자로 인해 투자 여력이 커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자본 활용도 문제와 공정위 조사라는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IMA 사업은 별도의 인가가 필요없으나 원금을 증권사가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 우려가 높아 당국이 깐깐한 세부규정을 마련할 가능성도 크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과 감독 당국의 요구가 커질 수 있다"며 "IMA 사업의 세부 규정을 정하는 감독당국의 보수적 관리로 사업의 실효성이 저하될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에 따른 이득보다는 공정위 조사에 따른 법적 불확실성이 동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초대형 IB가 할 수 있는 발행어음, IMA 업무에 대한 금융위 승인은 미뤄질 개연성이 높고 유상증자시 단기적으로 자본의 효율성을 높일 가능성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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