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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내년 선박 발주 본격화되나

유창근 사장 "2만2000TEU급 선박 발주 추진" 언급
유상증자·해양진흥공사 설립 등 금융지원 기대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12-20 16:30

▲ ⓒ현대상선
현대상선의 선박 발주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10월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후 최근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

조달된 6000억원 중 4000억원은 선박투자 및 국내외 항만투자 등 시설자금으로, 2000억원은 차입금 상환, 용선료 지급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시설자금의 경우 내년 1분기 내에 투자할 예정이다. 선박 발주에는 2000억원이 투자된다.

구체적인 선박 발주계획은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에서는 1만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및 2만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 20척을 발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신규 건조와 관련해 "해운 강국에 대한 국민적 여망에 따라 추진될 대형선 건조 프로젝트로, 현대상선은 2020년 환경규제를 극복하고 세계적 선사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환경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컨테이너 선박 신조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 사장은 올해 기자간담회 때마다 2020년 환경규제에 맞는 선박 신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기회가 주어지길 호소해왔다. 현재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로는 선박 발주가 힘들기 때문. 결국 정부의 지원이 불가피하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2000억원은 선박 2~3척 발주 비용에 불과하다. 이번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정부의 현대상선 금융지원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 현대상선이 100만TEU 선사로 크기 위해서는 대형선박 40척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5조5000억원이 필요하다는 분석과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정부의 선박신조펀드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고효율 선박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24억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민간은행의 선순위투자(60%)와 보험 제공(무역보험공사) 및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캠코 등) 중심의 후순위펀드(40%)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해운사가 선박펀드를 활용하면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자금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어 해운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내년 6월 출범 예정인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도 현대상선에게는 기회다. 기존 해운업 지원제도인 캠코선박펀드(1조9000억원), 한국선박해양(1조원), 한국해양보증보험(5500억원),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이 자체적으로 운용 중인 선박펀드(2조6000억원) 등 선박금융기관들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020년 환경규제에 맞는 친환경 선박을 발주하기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 안으로 발주기 이뤄져야 한다"며 "이미 계획이 나왔을 것으로 보이지만 산업은행 관리를 받다 보니 독자적으로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M과 전략적 협략이 종료되는 2020년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선대 확장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의 선박이 인도되는 2020년이 되면 선복량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약 36만TEU(세계 13위)의 현대상선이 100만TEU급 규모로 성장하는 것이다.

해운업계는 글로벌 상위 7대 선사(머스크라인, MSC, 코스코 등)의 규모가 최소 140만TEU 이상이라는 점에서 이들과 경쟁하려면 최소 100만TEU로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양진흥공사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재원 마련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자금지원 계획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선박해양의 자본금 1조원 및 한국해양보증보험 자본금 5500억원은 사실상 거의 고갈상태다. 한국선박해양은 이미 현대상선에 8500억원을 지원했다. 산은과 수은의 해운업 투자계획 규모인 2조원도 목표일 뿐 자금이 나온 상태는 아니다.

또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원기관을) 하나로 묶어 한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산업은행 등이 돈을 내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만약 캠코, 산업은행이 손을 떼겠다고 하는 순간 공사설립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