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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공유·렌터카上] 車 공유시대 '성큼'…SK·롯데 이어 현대차 진출

국내 공유차 시장, 대기업 SK·롯데 이어 현대차도 진출 선언
초기 투자비용 많아 수익성↓…미래차 잠재고객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7-12-24 06:00

자율주행과 정보기술(IT) 발전에 따라 소유에서 공유로 차의 개념이 바뀌면서 낯설기만 했던 자동차 공유시대가 어느덧 성큼 다가온 모양새다. 현재는 공유차 업체의 수익성이 크지 않음에도 벤츠·BMW·폭스바겐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발 빠르게 관련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공유차 시장은 오는 2030년 1조5000억달러 규모로 현재보다 약 50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 이것이 글로벌 브랜드들이 공유차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이유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국내 시장에도 불고 있다. SK와 롯데가 국내 공유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도 카풀 서비스 회사인 럭시와 협력에 나서는 등 추격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현대차는 카셰어링 사업 확대를 위해 AJ렌터카 인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잠잠했던 업계에 인수합병(M&A)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편집자주]

▲ ⓒ이미지투데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선 공유차 개념이 다소 생소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시장 성장 가능성을 미리 내다본 세계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들이 발빠르게 시장에 뛰어든 덕분이다.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터줏대감인 포드·GM을 비롯해 '자동차 명가'인 독일의 벤츠·BMW·아우디 등 업체들 모두 차량 공유 서비스를 미래 주요 먹거리 사업으로 꼽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과거 메르세데스-벤츠가 카투고(Car2Go) 서비스를 공식 론칭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BMW '드라이브 나우(Drive Now)'·GM '메이븐(Maven)'·아우디 '아우디앳홈(Audi at home)' 등 다양한 카셰어링 서비스가 활발하게 제공되고 있다.

◆국내 공유차 시장, 대기업 SK·롯데 이어 현대차도 진출
▲ 현대·기아차 양재사옥.ⓒEBN

현재 국내 시장에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지분투자 형식으로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업계 1위인 쏘카는 SK(주)를 대주주로 두고 있으며 그린카 역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렌탈을 대주주로 두고 있다.

이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약 90%를 차지한다. 양사를 주축으로 한 국내 시장은 매년 2배 이상 성장 중이다. 특히 시간·분 단위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서비스 이용객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우선 쏘카는 올해 9월 1일 기준으로 회원 수 300만명을 넘어섰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 만의 기록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10년 넘게 글로벌 시장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 중인 카투고(Car2go)·집카(Zipcar) 회원수는 각각 270만명·100만명 수준이다.

단일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쏘카가 서비스를 제공한지 5년 만에 300만 회원을 확보한 것은 유례없는 기록이다.

최근에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기존 생활반경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넘어서기 위해 기관·기업과의 협력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업무 협력을 진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업계 최초로 은행지점 내 쏘카존을 확대 설치했다. 내년 1월에는 은행 본점에 전기차 충전기도 추가 설치해 신규 수요 창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그린카도 지난 2011년 시장에 진출한 뒤 탄탄한 성장을 이뤘다. 주로 기존 공영주차장 위주로 완성차 업체에서 출시한 신차의 시승을 카셰어링 서비스로 제공해왔다.

최근에는 아파트·대학·캠퍼스·마트 등 생활밀착 지역으로 확대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0여개의 아파트·임대주택과 제휴를 맺고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카셰어링을 제공 중이다. 제휴를 맺은 아파트·임대주택은 150여개로 지난 2015년(12개)에서 약 12배 증가했다.

시장이 급성장을 이어가면서 현대·기아차도 출사표를 던졌다. 장기적으로 카셰어링 시장 성장에 따른 차량의 판매 감소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차량 공유 서비스 확산으로 오는 2030년에는 일반소비자의 자동차 구매가 현재보다 연간 400만대 감소하는 반면 차량 공유용 판매는 200만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9월 현대캐피탈과 손잡고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를 공식 론칭한데 이어 최근 카풀형 카셰어링 업체인 럭시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기아차도 8월 특정 주거단지 중심의 카셰어링 서비스인 '위블'을 출범시켰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국내외 곳곳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올해 3월 말부터는 광주에서 국내 최초로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서비스를, 지난 10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로닉 100대를 투입해 전기차 전용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셰어링 수익성 아직은 '글쎄'…완성차업체 미래성장 엔진 역할 '톡톡'
▲ ⓒ쏘카

물론 카셰어링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이용자 수 증가폭 대비 수익성도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투자라는 해석은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카셰어링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는 사업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유차 시장은 오는 2030년 1조5000억달러 규모로 현재보다 5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게 진행됐다. 지난 2011년 6억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지난해 1000억원으로 확대돼 5년 사이 100배 이상 성장한 것. 오는 2020년이면 약 5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성장 가능성 뿐만이 아니다. 카셰어링 사업은 미래차의 잠재 고객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업체들은 신기술 및 기능들이 접목된 미래차를 카셰어링을 통해 선보임으로써 차량 홍보가 가능해진다. 이는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으로 이어져 향후 친환경차 판매 증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만 보더라도 일반 소비자들이 경험해볼 수 없는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위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카셰어링을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통로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